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소속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감독 교체 후 수직 상승해 강호의 위상을 되찾았다.
필라델피아 구단은 9승 19패로 지구 최하위로 추락한 4월 29일, 롭 톰슨 감독을 경질하고 돈 매팅리 벤치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
이후 한 달도 안 돼 15승 4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올리며 18일(한국시간) 현재 시즌 24승 23패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8경기 차로 쫓는 지구 2위로 상승했다.
매팅리 감독 대행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2011∼2015년), 마이애미 말린스(2016∼2022년) 사령탑을 지냈고 토론토 블루제이스 벤치 코치를 거쳐 올해 아들이 단장으로 재직 중인 필라델피아의 벤치 코치로 옮겼다.
톰슨 감독이 해임된 뒤 매팅리 부자는 MLB 최초로 '아들 단장 아빠 감독'이 됐다.
단장은 선수단 구성 등 구단의 발전 방향과 관련한 큰 밑그림을 그리며 직제상 그 아래인 감독은 현장 책임자로 단장이 꾸린 선수들로 경기를 벌여 성적을 내야 한다. 상사 아들 밑에서 아버지가 일하는 형국이다.
우리에겐 낯선 광경이나 철저히 비즈니스로 움직이는 MLB에서 매팅리 부자는 단시간에 팀을 추슬러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AP 통신에 따르면, 필라델피아가 올해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한 건 4월 8일 이래 40일 만이다.
매팅리가 대행 지휘봉을 잡은 이래 6번의 시리즈(3연전 또는 4연전)에서 필라델피아는 시리즈마다 2승 1패 이상 또는 3승 1패 이상을 거둬 '위닝시리즈'로 잃었던 승수를 빠른 속도로 쌓았다.
필라델피아 선수들은 덕장(德將) 톰슨 감독이 물러난 아쉬움에서 벗어나 현재 승률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주전 유격수 트레이 터너는 "(요새) 기분이 좋다. 이게 바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야구"라며 "물론 시즌 초반을 우리가 원했던 방식으로 시작하진 못했지만, 지금은 기분이 좋고 좋은 야구를 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했다.
이어 포스트시즌 경쟁에 다시 참여하게 된 것을 두고 "우리 앞에 있는 상태팀에만 집중하면 된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서 계속 팀플레이를 잘 해내면서 승리를 차곡차곡 쌓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AP 통신은 오른쪽 팔에 있던 혈전을 제거하느라 부상자 명단에 있던 투수 잭 휠러가 로스터에 돌아온 뒤 팀은 16승 5패, 휠러는 6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