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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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 노인 십계

2021-10-19 (화)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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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장수(長壽)시대, 사람들이 오래 산다. 백세(百歲)시대라고도 말한다. 100세를 넘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나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정리하여 노인 십계(十戒) 곧 노인을 위하여 삼가야할 열 가지 혹은 오래 살기 위하여 피해야 할 열 조목을 적어보았다.

제1은 은퇴하지 말지니 그 이상의 행복은 없느니라. 당연히 정년이 되면 은퇴한다. 그러나 나의 활동 곧 육체활동 두뇌활동은 계속되어야 한다. 직업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도 무엇을 위하여 계속 머리도 쓰고 몸도 움직이라는 뜻이다.

취미생활, 가벼운 운동, 산책, 바둑, 독서, 게임 등 몸과 두뇌를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멍하게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 계속 머리를 쓰고 몸을 움직여라

제2는 쌓아두지 말지니 잘 버려야 하느니라. 사람의 몸에서는 쉬지않고 신진대사(新陳代謝)가 이루어지고 있다. 먹고 버리고 묵은 것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작용이 계속되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노년기는 버릴 때이다. 물건 뿐이 아니다. 습관, 버릇, 군입질 등 버릴 것이 많다. 버린다는 것은 정리를 말한다.


제3은 대접받는 것, 우대받는 것을 바라지 말지니 인간의지는 1대 1의 관계에 있느니라. 나이 많은 척, 선배인 척 해서는 안된다. 상대의 나이, 지위, 경제, 학벌 등에 신경 쓰지 말고 누구와도 1대 1로 당당히 대해야 한다.

제4는 늙어보이지 않도록 꾸미지 말지니 자연스러움이 가장 아름다우니라. 젊어보이려고 화장을 하고 젊은 복장을 하는 것은 역효과를 낸다. 백발과 굵은 주름살이 노인의 아름다움이다. 그것들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노인의 자랑이다.

제5는 중얼거리지 말지니 아무에게도 보탬이 안되느니라. 무엇이라고 중얼거리면 남들이 듣기에는 불평하는 것처럼 들린다. 상당히 많은 노인들이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는데 남보기에 언짢다. 알아들을 수 있는 확실한 말을 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제6은 괴로움을 되새기지 말지니 되도록 즐거웠던 일을 생각할지니라. 지나간 세월을 생각하면 즐거웠던 일보다 괴롭고 힘들었던 일들을 되새기게 된다. 그런 일들을 생각하지 말고 되도록 즐거웠던 추억을 되새겨야 한다.

제7은 젊음을 시기하지 말지니 백발은 노인의 영광이니라. 히브리인의 지혜서에 이런 말이 있다. “젊은이의 영광은 그 힘이요, 늙은이의 영광은 그 백발이니라”(잠언 20:29) 늙음에 긍지를 가져라, 그 멀고 험한 길을 그대는 잘 견디고 싸워 이기지 않았는가!

제8은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말지니 끝까지 내 일에 충실할지니라. 자기의 삶을 알차게 정리하는 것이 마무리 시기의 중요한 작업이다. 노인이라고 아는 척하고 참견하고 가르치려는 것은 오히려 자기의 인상을 해칠 뿐이다.

제9는 집, 재산 등 남은 것을 걱정하지 말지니 그런 것은 뒷사람들의 일이요, 살아있는 동안은 끝까지 내 일만 걱정할지니라.
제10은 보이는 것들과는 평생 싸웠으니 이제는 안 보이는 것 즉 영생, 천국 등 안 보이는 것에 관심을 둘 지니라.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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