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 그랜트 수혜 식당·금액
소 238만·고기야 161만·꿀돼지 157만 달러 등
고기구이 전문점들이 수령금액 1~4위 휩쓸어
많이 못받거나 아예 못받은 식당들, 아쉬움 토로
워싱턴지역 한인식당들이 최근 무상 지원된 ‘레스토랑 그랜트(Restaurant Revitalization Fund)’로 적게는 6천 달러에서 많게는 230만 달러까지 받았다.
본보가 레스토랑 그랜트(Restaurant Revitalization Fund, 이하 RRF)를 지급한 중소기업청(SBA) 웹사이트에 게재된 자료를 분석해 본 결과, 고기 전문점들이 타 식당에 비해 많은 지원금을 받았다.
<표 참조>
버지니아 센터빌 소재 ‘소(So)’가 그랜트로 238만 달러를 받아 가장 많았고 이어 애난데일 소재 ‘고기야’(161만 달러), 애난데일 소재 ‘꿀돼지’(157만 달러), 메릴랜드 락빌의 ‘철기시대’(146만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고기 전문점에 이어서는 한식당인 애난데일의 ‘한강’(82만 달러), 메릴랜드 엘리콧시티의 ‘항아리’(68만 달러), 애난데일의 ‘낙원식당’(44만 달러), ‘외갓집’(39만 달러), 센터빌의 ‘강촌’(34만 달러) 등이 30만 달러에서 80만 달러대를 받았다.
이어 애난데일의 ‘빛고을 순두부’(29만 달러), ‘한신포차’(25만 달러), 페어팩스 H마트 내 ‘마미손’(21만 달러), 센터빌의 ‘식객’(11만 달러), 센터빌의 ‘명가 김밥(11만 달러), 애난데일의 ’소리차‘(10만 달러)’ 등이 10만 달러에서 20만 달러를 받았다. 페어팩스의 ‘명가김밥’은 6,000달러를 받는데 그쳤다.
레스토랑 그랜트는 팬데믹으로 줄어든 매출만큼 무상 지원하는 파격적인 지원 프로그램으로, 그랜트 금액은 2019년도 매출 대비, 2020년 감소한 매출에서 1차와 2차 급여보호프로그램(PPP)으로 받은 금액을 뺀 차액이다.
지원 받은 기금은 직원 급여(유급병가 포함), 모기지 원금 및 이자 상환, 렌트비, 공과금, 업소 운영 및 수리, 코로나19 물품 구입, 음식 재료와 물품 구입, 야외 좌석 설비 등에 오는 2023년 3월11일 이전까지 지원금을 소진하면 상환 의무가 없다.
이번에 지원금을 받은 업체는 2019년 대비 2020년 매상이 감소한 식당, 주점, 커피샵, 케이터링, 라운지, 푸드 트럭이나 카트 이외에도 숙박업소(inn), 와이너리, 테이스팅 룸 등 식음료를 판매하는 사업장들이다.
지급된 기금은 총 285억1,000만 달러로 코로나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요식업계를 대상으로 했다. 연방의회가 통과시킨 금액이 286억 달러인 만큼 기금은 거의 모두 소진됐다.
RRF 포털 사이트는 5월말에 닫혔으며 당시 36만2개 업체가 기금의 3배 이상인 750억달러를 청구했었다.
이신욱 회계사는 “SBA가 지난 5월 3일부터 레스토랑 그랜트 신청을 접수받기 시작했는데 시행 후 첫 21일은 한인을 포함한 소수계와 여성, 재향군인, 사회적·경제적 소외계층만 우선 신청할 수 있게 해 한인 식당들이 이번에 많은 혜택을 봤다”면서 “이번에 신청자들이 예산의 3배정도 몰렸는데 소수계들에게 먼저 지급하다보니 일반 미국인 업주들은 오히려 많이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루와 죽 이야기’의 이성룡 대표는 “엘리콧 시티 매점과 센터빌 매점은 2019년 매출 대비, 2020년 매출이 감소해서 그랜트를 받았지만 애난데일 매점의 경우, 매출 감소가 없어 지원금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애난데일의 한 식당 관계자는 “이번에 신청을 했지만 그랜트를 받지 못했다”면서 “신청이 조금 늦어서인지 서류에 문제가 있어서인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페어팩스의 한 식당업주는 “레스토랑 그랜트는 요식업계와 다른 비즈니스 간의 괴리감을 갖게 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사실 팬데믹을 통해 많은 비즈니스들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요식업계에만 특별 지원을 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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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