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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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창] 신사임당 재단

2021-04-07 (수) 박희례 (한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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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주 최초로 북가주 신사임당 재단이 2018년 발족되었다. 실리콘밸리롸이더스그룹 박은주 회장님과 회원들의 수년에 걸친 노력이 재미한국학교북가주협의회의 후원으로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한국인의 역사에 길이 남을 신사임당을 기리고 그의 얼을 계승하고 후세에게 한국인의 훌륭한 전통을 알리기 위한 재단이다. 또한 미 주류 사회에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와 전통을 알리는 민간 사절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매년 재향군인의날에 산타클라라시가 주최하는 퍼레이드에 한국전쟁과 월남전 참전용사들이 참가하는 퍼레이드에 한복을 입고 참석하여 한국을 알리고 있다. 이 퍼레이드에는 남북전쟁 당시의 군복을 입고 참가한 사람들, 자기 나라의 국기와 성조기를 들고 행진하는 퇴역군인들과 휠체어를 탄 상이군인들도 참가해서 인기가 대단하다.

신사임당(1504-1551)은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 강릉 오죽헌에서 태어났다. 조선시대의 유명한 여류 화가이자 문인이었고 어려서부터 부모에 대한 효성이 지극했다. 일곱살 때 산수화와 풀, 벌레들을 그렸는데, 어느 날 꽈리나무에 메뚜기가 앉아있는 그림을 그렸는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닭이 와서 쪼았다는 일화가 있다. 유교 경전과 많은 책을 읽어 학문을 닦았고 네 아들과 세 딸을 모두 훌륭하게 키웠다.

2007년 한국의 오만원권 지폐에 도안이 되어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친정 어머니를 기리는 시 ‘사친(思親)’이 유명하다.

신사임당 재단은 매년 사임당을 선발하고 있다. 작년에는 팬데믹으로 인해 행사를 치르지 못하였으나 올해는 신사임당이 태어나신 10월에 제3회 사임당 선발을 할 예정이다. 북가주에 살고 있는 여성으로 건전한 가정생활을 영위하고 계신 분, 부군을 도와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자녀들을 잘 양육하여 이민 사회의 본보기가 되시는 분, 효성으로 부모님을 공경하시는 분 등 우리 주변에 많이 계신 분들을 발굴하고 알려 한인 이민 사회의 귀감이 되게 하기 위함이다.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신사임당의 이름에 걸맞는 재단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서예와 다도를 배우고 가르치기, 홀로 외롭게 지내시는 연장자분들에게 의료 봉사하기, 장학 사업 등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날까지 서로의 버팀목이 되는 재단이 되고자 한다.

<박희례 (한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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