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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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시-사랑

2021-02-08 (월) 이선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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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미명((未明),
덜 풀린 관절 손마디로 두드리며
빛 터질 그 곳 바라
집을 나선다.

하루의 행복,
하루의 불행,
의미 없는 상념(惻念) 이다
희디흰 무명 같은
미소만 떠오를 뿐,
연홍(軟紅) 빛 노을 안고
돌아오는 등 짐 속에
찰랑 찰랑 향기 감춘
빨강 하양 꽃 한 다발,
정든 이 팔짝뛰며 끌어안아
맞아주리

이 하루 작은 행복
더 이상 뭘 바라리

<이선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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