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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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4계 2 -푸른 우체부는

2021-02-01 (월) 곽상희/ 올림포에트리·계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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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하나 바특하여
물마시듯 창문을 여니
잎이 튼 겨울나뭇가지 끝
참새 한마리 바르르 떨고
구름도 사라진 빈 하늘,
속물 씻은 듯
그러나 길을 잃은 소리들은
한참 모난 게임을 하다가
뜨거운 화덕에 집혀
잡귀도 사라졌는지
우유빛 높고 너른 고요
가만 가만 내려 와
뉴모랄 단어들 주루룩 쏟아질 참,
마음 졸인 오색의 들꽃 하나
잃어버린 이름 찾아
두리번 두리번 헤매다가
온 몸에 해당화 명패 달고
휘날리는데
대나무 사립문 밖
푸른 제복의 우체부는
진작 봄을 전달하고 있었는데

<곽상희/ 올림포에트리·계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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