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담배 가게들이 악의 소굴 됐다”

2026-03-26 (목) 04:13:50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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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어팩스 경찰, 마약유통·돈세탁 조직 적발

“담배 가게들이 악의 소굴 됐다”

페어팩스 경찰은 마약유통·돈세탁이 의심되는 담배 체인점 13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최근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에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담배 가게들이 마약유통, 돈세탁 등 범죄 조직과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카운티 경찰은 지난 18일 담배 체인점(Tobacco King, Potomac Vape) 13곳을 급습해 200만 달러 상당의 불법 약물과 50만 달러의 현금을 압수했다. 또한 마약 검사를 피하기 위해 사용되는 합성 소변(synthetic urine) 제품도 발견됐으며 피의자 주거지에서 총기류도 발견돼 압수했다.

이번 작전으로 웃브릿지에 거주하는 65세 남성(Omar Salim)과 그의 두 아들(Saleh Salim·36세, Saed Salim·39세)이 체포됐으나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들은 불법 마약유통, 돈세탁 등의 혐의로 카운티뿐만 아니라 이번 작전을 함께 한 연방 기관들(DEA, ATF, FDA)로부터 기소될 예정이다.


케빈 데이비스(Kevin Davis) 경찰국장은 지난 25일 작전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주변의 담배 가게들이 ‘악의 소굴이자 부패의 온상’이 되고 있다”며 “미처 깨닫지도 못하는 사이에 우리 가까이로 몰래 스며들어와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한 그는 “최근 몇 년 사이에 페어팩스 카운티에만 100곳이 넘는 담배 가게(Vape Shops)가 생겨났다”며 “현금 거래가 많고 규제가 느슨한 점을 악용해 청소년들에게도 쉽게 마약이 유통되고 있다”고 우려하다. 이번 작전은 불법 약물 거래, 청소년 절도사건 증가를 계기로 시작됐으며 버지니아뿐만 아니라 뉴욕·뉴저지 등 동부 지역을 포함하는 다른 조직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로턴(Lorton)의 한 임대 창고에 대량의 마약을 보관하고 있었으며 각 체인점을 통해 유통했다. 이번에 적발된 가게들은 관련 규제나 법률 검토 등 행정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정상 영업을 하고 있지만 데이비스 국장은 “계속 지켜보고 있다. 아이들에게 해를 끼치는 범죄가 확인되는 순간, 즉시 강력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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