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오 감독 단편 ‘나무’ 선댄스 영화제 초청, 신작 ‘오페라’도 아카데미상 단편 부분 후보에
▶ 김강민 감독 단편 ‘꿈’도 선댄스·아카데미에
에릭 오 감독.
김강민 감독.
에릭 오 감독 작품 ‘나무’(위)와 ‘오페라’.
김강민 감독 작품 ‘꿈’.
LA 출신의 한인 애니메이터 2명이 2021년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되고 아카데미상 1차 후보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려 화제다. 주인공은 픽사 스튜디오 출신의 유명 애니메이터 에릭 오(한국명 오수형) 감독과 스탑모션 영화로 독립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휩쓴 김강민 감독이다.
에릭 오 감독의 VR 애니메이션 단편‘나무’(Namoo)는 지난 28일 개막한 2021 선댄스 영화제 공식상영작이고 그의 신작‘오페라’(Opera)는 2021 아카데미상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김강민 감독의 스탑 모션 애니메이션 단편‘꿈’(Kkum)은 오타와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대상 수상작으로 2021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되었고 아카데미상 1차 후보작 96편에 이름을 올렸다.
■‘나무’와 ‘오페라’의 에릭 오 감독
선댄스 영화제 뉴 프론티어 공식초청작인 단편 애니메이션 ‘나무’(Namoo)는 할아버지 죽음을 기리며 그의 생명나무의 여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는 에릭 오 감독의 VR(가상현실) 애니메이션이다. 바오밥 스튜디오(Baobab Studio)와 페이스북이 함께 한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로 가상공간에서 보는 한 편의 서사시 같은 이 작품은 올해 오큘러스 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아카데미상 후보에 제출된 그의 신작 ‘오페라’(Opera)는 ‘2020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한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올해 초 서울에서 최초 공개될 초대형 미디어 아트 전시로 기획된 작품이다. 인류 역사의 계층, 문화, 종교, 이념 간의 갈등을 담은 9분 길이의 기대작이다.
오 감독은 픽사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Finding Dory·2016)로 북미 최대 애니메이션 시상식인 ‘애니 어워즈’ 수상 후보에 올랐던 애니메이터이다. 그가 수퍼바이저로 참여한 단편 애니메이션 ‘댐 키퍼’(The Dam Keeper)가 2015년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고 이듬해 픽사를 그만두고 디즈니 픽사의 동료 아티스트들이 의기투합한 돈코 하우스(Donko House)에 합류해 ‘피그: 더 댐 키퍼 포임즈’(Pig: the Dam Keeper Poems)를 연출, 2018년 권위를 자랑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제 ‘안시’에서 프로덕션 부문 최고상인 크리스탈상을 수상했다.
서울대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UCLA 영화·TV·디지털 미디어 전공으로 석사과정을 마쳤다. 픽사 애니메이터를 거쳐 2015년부터 돈코 하우스와 비스츠 앤 네이티브 어라이크(Beasts and Native Alike)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다.
■‘꿈’의 김강민 감독
선댄스 영화제 단편 애니메이션 경쟁부문에 초청된 김강민 감독의 ‘꿈’(Kkum)은 오타와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중요한 순간마다 예지몽을 꾸고 자식을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의 사랑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견고해지는 아들의 이야기를 8분53초 분량의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감독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강렬한 흑백 이미지로 표현했다.
김강민 감독은 삼성 아트 디자인 인스티튜트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전공했고 칼아츠에서 실험 애니메이션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5년 3D 프린팅을 활용한 스탑모션 애니메이션 ‘사슴꽃’(Deer Flower)이 각종 애니메이션 영화제에 초청되어 수상이 이어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사슴꽃’은 초등학생이 부모와 함께 교외에 있는 어느 농장으로 가고 아들을 건강하게 만들거라는 부모의 바람과 달리 부작용을 겪는 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현재 LA에 스튜디오 자작을 설립해 프리랜서 애니메이터로 활약하며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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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