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음의 기억, 흔적’… 감성과 기술이 교차하는 ‘감성 테크픽션’의 세계로

2025-07-16 (수) 12: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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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영아 작가 중편소설

▶ 구글 전자책으로 출간

‘마음의 기억, 흔적’… 감성과 기술이 교차하는 ‘감성 테크픽션’의 세계로
클래식 음악과 인공지능, 그리고 사랑… 어쩌면 전혀 다른 세계처럼 보이는 이 세 요소가 한 편의 섬세한 문학 작품 안에서 하나의 교향곡처럼 어우러졌다.

본보 문화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손영아 작가가 최근 신작 중편소설 ‘마음의 기억… 흔적(The Memory of the Hearts… Traces)’을 구글 플레이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이 소설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에서 영감을 받은 서정적인 서사 위에 감성과 기술이 만나는 새로운 장르인 ‘감성 테크픽션’의 지평을 넓히는 작품이다.


갑자기 무대에서 사라진 천재 피아니스트와, 기억을 삭제하는 알고리즘을 설계한 천재 프로그래머. 이 두 사람의 재회가 단순한 인연이 아닌, 예술과 기술의 충돌이자 기억과 존재에 대한 운명적 대화로 펼쳐진다. 그리고 그 사이, 사랑과 우정의 경계에 선 한 여인의 순수한 감정이 앞만 보고 달려온 두 남자의 마음에 조용히 파문을 일으킨다.

우리는 모든 것이 저장되고 삭제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기억을 지우는 알고리즘, 감정을 판단하는 인공지능, 그리고 그것을 실행하는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이 모든 기술의 정점에서, 결국 남는 것은 무엇일까?

이 소설은 기술이 감정의 정의자가 된 세계에서, 되돌릴 수 없는 감정과 지워지지 않는 기억의 존재를 묻는다. 세상의 모든 흔적을 지울 수 있게 된 시대, 마지막까지 지워지지 않는 ‘마음의 기록’은 무엇인가.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인간이 예술을 통해 어떻게 존재를 증명해왔는지를 되묻는 것이다.

작품 전반에 클래식 음악의 구조와 정서가 깊이 스며 있는데, 특히 작품 속 디지털 대화 장면은 시각적으로 구현되어 ‘기억의 데이터화’라는 주제를 독자에게 더욱 생생하게 전달한다.

손영아 작가는 서울대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한국과 일본에서 클래식 음악 전문 문화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도이치 그라모폰, 필립스, 데카 등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의 한국판 CD 북클릿 해설을 다수 집필했으며, 한일 간 클래식 음악의 교류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양국 주요 일간지와 음악 전문매체에서 활동했다.

현재 비영리단체 ‘YASMA7(Young Artist Society for Music and Arts)’의 대표로 젊은 예술가들의 활동을 지원하며 음악 저널리스트이자 문화 기획자로서 클래식 음악을 언어로 번역해내는 감성적 글쓰기로 주목받고 있다.

‘마음의 기억… 흔적’은 지난 6월 교보 eBook을 통해 먼저 공개됐으며, 해외 거주 한글 독자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구글 플랫폼에 추가 출간됐다. 그리고 조만간 아마존 킨들에서 영문판이 출간될 예정이다.

링크: https://play.google.com/store/books/details/Youngah_Son_마음의 기억...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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