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CBB, 오랜 침묵 깨고 외연확장 시동

2021-01-29 (금)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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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B, 오하나 퍼시픽 뱅크 인수 배경과 전망

▶ 코로나속 이해관계 일치…주가등 윈윈효과 기대, 자산 16억… 텍사스 이어 하와이까지 전국구 발돋움

CBB, 오랜 침묵 깨고 외연확장 시동

LA에 본점을 둔 CBB 은행이 하와이주 유일의 한인은행인 오하나 퍼시픽 은행을 인수한다. CBB 은행 조앤 김 행장은 이번 인수가 양 은행이 크게 도약할 수 있는 윈윈 인수합병이라고 강조했다.

CBB 은행(행장 조앤 김)이 28일 하와이 유일의 한인은행인 ‘오하나 퍼시픽 은행’(Ohana Pacific Bank·행장 제임스 홍) 인수를 전격 발표하면서 연초부터 인수&합병(M&A) 소식이 한인 은행권을 달궜다.

한인 은행권은 이번 인수에 대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양 은행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한다.

코로나19 사태로 한인은행들도 순익 감소와 성장세 둔화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CBB 은행과 오하나 퍼시픽 은행이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불리면서 고객과 주주들에게 더욱 개선된 서비스와 함께 주가 상승 등의 효과를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가 CBB 은행과 오하나 퍼시픽 은행 이사진으로부터 만장일치 승인을 받았고 오하나 퍼시픽 은행 주주들도 인수를 환영하고 있어 인수 절차는 감독국 승인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에 순조롭게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하나 퍼시픽 은행 주주들은 이번 인수를 통해 주당 10.25달러를 받게 되며 오하나 퍼시픽 은행 실적에 따라 추가로 75센트를 더 받게 된다.

현재 자산규모 14억달러 규모의 CBB 은행은 큰 부담 없는 인수가 2,480만달러를 투자, 오하나 퍼시픽 은행의 자산 2억달러를 인수하면서 비슷한 규모의 오픈뱅크를 따돌리고 자산 19억달러 규모의 퍼시픽 시티 뱅크를 따라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현재 남가주와 텍사스로 국한된 지점 영업망을 하와이 주까지 확대하면서 전국구 은행으로의 본격 도약과 함께 향후 나스닥 상장 목표에 더욱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CBB 은행이 오랜 침묵을 깨고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오하나 퍼시픽 은행 입장에서도 좁은 하와이 시장에서의 성장 한계에 봉착한 상태에서 자산규모가 7배 가량 큰 CBB 은행의 가족으로 합류하면서 추가 지점 확대와 대출 한도 증가 등을 통해 하와이 시장 점유율 확대에 가속도가 붙게 될 전망이다. 하와이 호놀룰루에 본점을 둔 오하나 퍼시픽 은행은 지난 3분기 기준, 자산 19억6,700만달러 규모로 현재 2개 지점을 갖고 있으며 직원 23명이 근무하고 있다.

제임스 홍 행장이 남가주 출신으로 남가주 한인은행권에서 장기간 근무하면서 조앤 김 행장과 유대관계가 깊었던 점도 이번 인수가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었던 요인이다.

조앤 김 행장은 이번 인수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조앤 김 행장은 이날 “이번 인수를 통해 앞으로 성장세가 밝은 하와이 시장의 유일한 한인은행인 오하나 퍼시픽 은행을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더욱 키울 것”이라며 “오하나 퍼시픽 은행이 CBB 은행의 가족으로써 하와이 시장의 한인마켓 확대는 물론 주류시장 진출도 가능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제임스 홍 행장은 “CBB 은행에 합류하면서 그동안 규모가 작은 커뮤니티 은행으로서 성장에 제한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인수를 통해 더욱 큰 대출을 할 수 있게 되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출시하는 등 하와이 한인사회와 고객에게 한층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CBB 은행이 연초부터 인수&합병을 발표하면서 올해 한인은행권의 추가 인수 소식이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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