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뒤적거리던 잠에서 깨어
함박눈 내리는 창밖을 내다본다
나의 부스스한 모습 속 굳어진
주름살 위로 흐르는 굵은 눈물 줄기
왜 그칠 줄 모르고 하염없이 며칠이
지난 오늘도 답없는 심정 너무 안타까울뻔
환갑 고개 넘어 70대 그리고 80대
옮겨진 발길, 그게 바로 자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인생회고의 한줄기 화살일까
황혼을 안고가는 동행자 이같은 심정에
울먹이는 눈시울 떨리는 손을 느끼곤 할 것이다
어제 우리가 자식들이었을 때 부모님
백년 생존하시는 줄 이런 저런 생각
없이 바쁜 세월속 허둥거린 삶
어느 날 소리없이 다가선 석양바다
황홀한 노을 가슴에 안고보니 희미한 기억 속
아롱거리는 부모님 생각 사로잡힌
한 포기의 울음이 아니었나
질주한 인생 황혼 한 폭 그려본다.

<창파 하세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