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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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나의 사랑하는 책

2021-01-06 (수) 김수자/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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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사변 후 서울에 수복 하여, 초등학교 시절 야무지고 똑똑하고 인정 많은 여동생과 함께 추운 겨울 따끈따끈한 온돌방 아랫목에 두 다리를 서로 쭉 펴고 그 위에 이불을 덮고 나란히 앉아서 그 옛날 무거운 “합동 찬송가”(500장이 넘었음)를 무릎 위에 얹어 놓고, 첫 장부터 하나 하나 차례대로 불러 내려가곤 하였다.

“나의 사랑하는 책, 비록 헤어졌으나 어머님의 무릎 위에 앉아서 재미있게 듣던 말, 그때 일을 지금도 내가 잊지 않고 기억합니다.”♬ 후렴;“귀하고 귀하다. 우리 어머님이 들려주시던, 재미있게 듣던 말, 이 책 중에 있으니 이 성경 심히 사랑합니다.” ♬

2000년 6월 22일, 성경을 영어와 한국어로 쓰기를 시작하였다. 하루 24 시간 중에 20분 정도, 공책 한 페이지씩을 쓰기 시작하였다. 어느덧 15년이 흐르면서 공책 9권에 구약과 신약을 다 필사하였고, 지금 또 계속하여 매일 필사를 하고 있다.


오늘 이란 귀한 선물!! 하나님께서 늘 무료로 주시는 귀한 선물 중에 20 분을 “ 나의 사랑하는 책” 과 함께 하면서, 마음의 평안을 얻으며 “내가 매일 기쁘게” 찬송을 부르며 한순간 한순간을 보낸다.

이 귀한 선물이 기쁨 속에 차곡차곡 쌓여서 아름다운 과거를 이루고, 그 아름다운 과거의 발자국으로 인하여 아름다운 미래가 펼쳐지기를 소망한다.

<김수자/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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