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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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없는 공원

2020-12-17 (목) 한 다니엘 / 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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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크기가 축구장 반쯤이나 될까
테니스 코트, 농구 연습장, 미끄럼틀.
그리고 빨간 줄 그네가 두 개
“ 오늘도 아무도 없네 ”
심심해진 바람이 그네만
흔들고 지나가는 적막한 공원
100미터쯤 마다 음료수대가 여섯 개나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는 한 개도 없으면서
‘갈증없는 공원’ 사인이 입구에서 흔들린다
울타리 밖에는 수도국 건물과
거대한 물탱크 타워가 높이도 솟아있는데
아 그랬었구나!
‘갈증없는 공원’
몹쓸 코로나 바이러스!,
그것이 덮쳐오기 전에는

<한 다니엘 / 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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