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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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

2020-12-15 (화)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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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Santa Close)는 크리스마스에 연유된 서구사회의 전설이다. 크리스마스 전야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썰매를 타고 착한 아이의 집을 찾아와 굴뚝으로 들어와 착한 아이의 머리맡에 선물을 놓고 간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아이들이 착해야 된다는 교훈을 담은 부모들의 즐거운 성탄절 행사이다. 산타클로스의 모습은 세계 통일이다. 몹시 뚱뚱하고 붉은 옷을 입고 있으며 흰 수염이 얼굴을 덮었고 흰 방울이 달린 붉은 모자를 썼다.

음성은 굵고 낮은 음성으로 일곱 마리의 사슴을 몬다. 사슴 마을에 아주 못 생겨 남들의 구박만 받던 사슴이 있었는데 뜻밖에 산타 할아버지가 이 사슴을 뽑아주어 신이 나서 일곱 마리의 썰매팀에 들어간다. 물론 이 썰매는 눈 위를 달리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나는 비행 썰매이다.


산타클로스의 정신은 사랑의 전달이다. 그래서 연말은 ‘주는 계절’이다.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거리에 등장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자선냄비는 정말 훌륭한 구세군의 전통적인 성탄절 행사이다. 자선냄비와 구세군의 방울 소리를 들으면 연말이 되었음을 실감하며 얼마라도 그 냄비에 구제금을 넣을 선행심이 난다.

12월을 그저 연말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무언가 나도 선행을 하고 해를 넘겨야 하겠다는 사랑의 마음을 품어야 한다. 자본주의 국가는 동시에 극빈자도 많다. 구호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 쌓인 사회이다. 교회나 사회사업 단체 혹은 개인적으로라도 어려운 사람을 돕고 묵은 해를 넘기자.

나는 연말의 기도를 이렇게 적어본다. “아프고 피곤할 때 용기를 주시고 괴롭고 외로울 때 소망을 주셨고, 일을 주셔서 보람을 갖게 하시며, 가족을 지켜 주셔서 큰 사고가 없게 하시고, 고통이 있었지만 그 수렁에 아주 빠져버리지 않게 지켜주심을 감사합니다.

머리 둘 곳 조차 없었던 예수님에 비하면 난방된 집에 편한 잠자리가 있었고, 비난 속을 살았던 예수님에 비하면 가끔 격려도 받았던 것을 감사드립니다. 가시관을 쓰셨던 주님에 비하면 아픔 다운 아픔도 없었음을 감사드립니다.

욕심을 채우려 하고 내가 중심이 되려고 하고 밀기보다 끄는 자의 자부심이 있었고 별 것 아니면서 잘난 척한 것을 다 용서하여 주십시오. 이익에도 감사하고 손해에도 감사합니다. 환영해 준 이에게도 감사하고 비판한 이에게도 감사합니다. 그저 현장의 상황만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람은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 그래서 연말은 중요한 때이다. 우리 모두 머잖아 하늘나라로 갈 건데 기쁜 마음으로 보고하려면 정리를 잘 해야 한다. 어려서부터 우리 한국인들은 청소를 잘 하는 버릇이 있다. 나의 인생 청소가 곧 정리이다. 숙제를 잘 한 아이가 학교에 가고 싶듯 정리를 잘 한 사람이 천국이 그리워진다. 숙제를 못했으면 물론 학교에 가고 싶지 않지. 이제 한 해의 마무리를 깨끗이 하고 새해를 맞자.

신약성경을 절반이나 쓴 바울은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바라보며 달리자”(빌립보서 3:13)고 하였다. 다행히 하나님은 우리에게 망각의 ‘은총’을 주셨다. 잊을 수 있는 것도 하나의 복이다. 그 지저분한 과거를 다 기억한다면 어떻게 살겠는가. 잊는 것도 고맙게 생각하고 새로 출발할 때는 맑은 새마음, 새정신으로 힘차게 출발하여야 한다. 파이팅!(Fighting)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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