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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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에게 띄우는 10월의 편지

2020-10-28 (수) 김영란/두리하나 USA 뉴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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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아! 2020년 초봄부터 여름 내내 그대들과 나에게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날들이었는지, 이 10월의 가을이 어느 해보다도 반갑고 정겹게 느껴짐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미세먼지 만도 못한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로 인하여 누구나 할 것 없이 방에만 갇혀 있다가 밖에 나와 눈부신 하늘을 바라보니 어느새 10월의 하늘은 에메랄드빛으로 높고 푸르게 하얀 햇솜 같은 뭉게구름과 어울려 우리들에게 힘내라고 손짓하네. 온 대지는 오색찬란한 색깔로 아름답게 물들어 나무들도 열매들도 꽃들도 짙은 향기와 색채로 우리들 눈앞에 그림처럼 펼쳐져 우리들을 기쁘게 하고 있으니 이 모든 아름다운 향연이 누구의 솜씨일까?

어디 그 뿐인가, 가을의 정겨운 햇살과 바람이 어우러져 우리들 가슴 하나 가득 안겨올 때 말할 수 없는 감격과 환희가 넘쳐 남은 누구의 선물일까?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아! 그대들이 잊지 말고 꼭 기억할 것은 온 천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태초에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신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 이것도, 저것도 매일 매 순간마다 다 주관하시는 줄 믿고 그대들과 나는 모든 삶을 지극히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께 다 맡기고 살기를 나는 간절히 기도드리고 있지.


새벽마다, 밤마다, 일할 때도, 걸을 때도, 쉬지 않고 소망의 주님께 기도드리면 우리의 기도를 귀를 기울이시고 들으실 뿐만 아니라 우리들 육체의 고통도 슬픔도 외로움도 견디기 힘들어 울고 있는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고 위로해 주심을 믿어야 해.

한 가지 잊지 말고 마음속에 깊이 간직해야 할 것은 그 기가 막힌 북한 정권 독재체제 죽음의 늪에서 건짐을 받은 그대들은 다른 이들보다 더 기도를 특별히 많이 해야 되는 이유가 있다. 북한 고향에서 굶주림과 병들어 고통당하는 고향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이다. 항상 마음속에 주님께 감사함을 잊지 말기를 바래. 언젠가 통일이 되면 주님께서 그대들을 특별히 쓰시려고 건짐을 받지 않았나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아! 지금 이렇게 모든 것이 날이 갈수록 침체되고 힘겹게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인내와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굳게 가지고 낮에는 해처럼 밤에는 달처럼 그렇게 서로 미소 지으며 도와주며 진솔한 삶을 살아간다면 반드시 아름다운 또 다른 세계가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을 나는 믿는다.

나는 그대들에게 값진 하나님의 말씀과 찬송을 향기 짙은 가을 꽃 한 바구니와 함께 선물로 보내련다. “나는 빛도 짓고 어둠도 창조하며 나는 평안도 짓고 환난도 창조하나니 나는 여호와라 이 모든 일들을 행하는 자니라 하였노라” (이사야 45장 7절 말씀)

<김영란/두리하나 USA 뉴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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