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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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잘 사는 길

2020-10-15 (목) 김민정/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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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디든 이민 간 사람들은 불안한 한국 실정을 보면 편치 않은 마음으로 사는 것은 사실이다.

시고모님의 아들이 북한에서 남한으로 유학을 와 공부를 하던 중에 삼팔선으로 분단의 아픔을 겪고 살았고, 투자 이민으로 브라질을 거쳐 다시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는 꿈에 그리던 어머님을 뵈러 90년대에 북한을 방문했다.

이미 어머님은 돌아가시고 부인 또한 언니만 뵙고 왔다고 해서 남편의 사촌형이자 나의 사촌 동서인 수필가 한수남씨로 부터 북한 실정을 대충 알게 되었다.


어렵고 힘든 방문이고 보니 좋다는 것은 다 가지고 갈 정도로 텔레비전에 옷이며 음식을 가져갔는데 언니는 물론 조카애들이 뭣이 좋은지, 어떻게 먹어야 하는 지조차 몰랐다고 해서 놀란 적이 있었다.

지금은 두 분 다 저 세상으로 가셨지만, 세월이 흘러 김정일 시대에서 아들 김정은이 정권을 장악, 뭔가 특별한 작전을 보인다는 것이 핵무기에 핵 폭파를 한다고 하루가 멀다 하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남북한의 문제가 세계의 관심사로 변하고 말았다. 사람들은 그곳으로 시선이 쏠리며 “ 이제 만나러 갑니다” 라는 방송을 보게 됐다. 사경을 헤매면서 까지 탈북한 젊은 세대들의 용기와 죽기 살기로 탈출해서 한국에 와서 안정을 찾은 그들을 보니 감동과 함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런데 그들의 생활사와 권력자들의 만행을 듣고 보니 나는 왠지 60년의 남한 실정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 시절 남한도 권력자들의 만행으로 인해 결국 젊은이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며 4.19 혁명이 일어났고 5.16 으로 세상이 완전히 바꿔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2020년, 그동안 한국은 세계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발전했고 북한은 아직도 그들의 권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그들의 이념은 대체 무엇이며 국민의 존엄성을 어디에 두고 있는 지 궁금했다.

인류 역사를 보면 지구의 태양이 하나이듯 한 나라의 통치자는 오직 하나여야 해 세계 통치자들 또한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아내가 남편을 죽이면서까지 통치자는 오직 하나로 군림된 나라들이 많다.

새삼스레 남북통일을 이룰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어차피 분단된 그대로 서로 탓하지 않고 각자의 길로 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김민정/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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