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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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핀 곳에

2020-10-13 (화) 김윤환 / CUNY 교육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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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바람 불면
바람개비처럼 빙글빙글
귀여운 색동저고리 아가씨들
함께 모여 즐거이 합창하나봐

곱디고운 미소 머금고 윙크하는 처녀
설레이는 내 가슴 토옥 톡 터트린다

파르르 입술 떨며 눈웃음치는
여리고 앙증맞은 몸짓에
넋잃은 고추잠자리 아저씨
쉬어간들 어떠리

애처롭고 가녀린 떨림으로
나폴거리는 허리가
어여쁘게 한들거릴 때
내 마음 그토록 사무치는 것은
그대가 코스모스로
피어난 까닭일까?

팔랑거리며 타오르는 향기로
내 가슴 속 그리움 출렁거릴 때
내 마음도 피어다오
코스모스 핀 곳에
못 견디게 정겹고 애틋한 사랑으로

<김윤환 / CUNY 교육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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