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중반까지 찰스턴 공장으로 통합키로 최종 발표
미 연방항공청(FAA) 스티브 딕슨 청장이 30일 추락참사로 운항이 중단된 보잉 737 맥스 기종에 대해 직접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딕슨 청장은 이날 시험비행 뒤“맘에 든다”는 입장을 밝혀 운항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로이터
<속보> 워싱턴주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해왔던 보잉이 당초 예상했던 대로 에버렛 787드림라이너 공장을 폐쇄하기로 최종 결정한 뒤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보잉의 상공용 항공기부문의 스탠 딜 최고경영자(CEO)는 1일 보잉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에버렛의 787 공장 폐쇄 및 사우스 캐롤라이나주로의 통합 계획을 공식화했다.
딜 CEO는 이날 보낸 이메일을 통해 “에버렛 787기 공장을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찰스턴 공장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내년 중반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딜 CEO는 “실현가능성과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힘든 이 상황 속에서 787기 공장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고, 오늘 아침 회의에서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노스 찰스턴 공장으로 통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보잉에서 가장 큰 기종인 787기는 동체의 완전 조립은 찰스턴 공장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결정에 따라 에버렛 787기 공장이 가동 10여년만에 내년에 최종적으로 문을 닫게 됐다. 물론 경기가 회복돼 787기에 대한 주문이 폭주할 경우 에베럿 공장에 대한 재가동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현재로선 787 생산 라인을 완전하게 타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인을 포함해 보잉 에버렛 공장 직원들의 대규모 해고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에버렛 공장에는 3만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내년 중반 이후 787기 에버렛 공장에 근무중인 직원 가운데 일부를 재배치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이곳에 근무하는 상당수 직원들의 해고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엄청난 타격 및 회오리가 예상된다.
보잉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에버렛 공장에서 787 드림라이너를 월 14대 가량 생산해 왔지만 코로나 사태로 항공기 수요가 급감하면서 최근에는 월 6대로 생산량을 대폭 감축한 상태였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항공 수요가 급감하면서 생산량 감축이 불가피해졌고 비용 절감을 위해 노동비용이 비교적 저렴하고 787-10기종의 생산 시설을 갖춘 사우스 캐롤라이나로의 통합설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경우 노조가 약해 보잉으로서는 워싱턴주의 강성 노조로 인해 힘들어왔던 부담을 어느 정도 덜게 된 것도 사우스 캐롤라이나주로의 통합에 힘을 실어줬다고 할 수 있다.
보잉이 787공장을 폐쇄하게 되면 에버렛 공장에서는 현재로선 767기와 777X기만 월 5대정도만 생산하게 된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보잉 엔지니어 노조(SPEEA)는 물론 워싱턴주 정관계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보잉이 2003년 787기 생산 계획을 발표할 당시 대규모 세금감면 조치를 해주면서 787 에버렛 공장을 유치했기 때문이다. 워싱턴주의 입장에선 보잉이 본사를 시카고로 이전한데 이어 787 공장까지 이전하는 것이 배신행위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딜 CEO는 “우리는 여전히 워싱턴주에 대한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에버렛에서 767과 777, 렌튼공장에서 737기종을 생산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