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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아내에게 배반 당한 후 복수의 화신으로…아방 가르드 갱스터 영화

2020-05-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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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인트 블랭크’ (Point Blank·1967)

친구와 아내에게 배반 당한 후 복수의 화신으로…아방 가르드 갱스터 영화

워커가 거울로 둘러싸인 방에 놓인 린의 침대에 총을 쏘고 있다.

과묵한 터프 가이 리 마빈의 늠름한 모습과 섹시한 앤지 디킨슨의 미니 스커트가 멋있는 스타일 좋은 폭력적인 필름 느와르이다. 영국인 감독 존 부어맨이 만든 아방 가르드 갱스터 영화로 꽉 조여진 긴장감 가득한 컬트 무비다.

갱스터 영화로선 무척 예술적인데 마치 초현실적 영화처럼 환상과 플래시백과 시간을 무시한 다양한 수법으로 엮어나가고 있다. 이 영화는 1999년 멜 깁슨에 의해 ‘페이백’으로 리메이크 됐다.

워커(마빈)와 그의 친구 리스(존 버논)와 워커의 아내 린(샤론 애커맨)은 자기들이 강탈한 거액의 현찰을 숨겨둔 알카트라즈 섬으로 돈을 찾으러 간다. 그러나 워커는 섬에서 리스와 린에게 배반당해 리스가 쏜 여러 발의 총알을 맞고 쓰러진다.


리스와 린은 워커가 죽은 것으로 알고 섬을 떠나는데 강인한 워커는 일어나 헤엄쳐 샌프란시스코에 닿는다. 이 때부터 워커는 샌프란시스코와 LA를 누비고 다니면서 가차 없이 폭력적인 복수를 하는데 묘한 것은 워커가 직접 살인하는 장면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그는 말하자면 복수의 원혼이 셈이다.

워커 앞에 리스가 관련된 갱조직 ‘오가니제이션’의 회계사라는 사람이 나타나 자기가 리스가 갖고 튄 돈의 행방과 함께 리스가 숨어있는 아파트를 알고 있다고 도움을 자청한다. 먼저 워커는 리스로부터 버림을 받고 약물중독자가 된 린의 아트를 찾아간다. 여기서 워커가 거울로 둘러싸인 방에 놓인 린의 침대에 사정없이 총을 쏘는 장면이 멋있다. 그러나 린은 집을 비웠는데 워커가 자기를 찾아 왔다는 것을 알고 약물을 과다 복용해 자살한다.

이어 워커는 자기를 존경하고 흠모하는 린의 여동생 크리스(디킨슨)를 이용해 삼엄한 경비 하에 있는 리스의 아파트 펜트하우스로 잠입한다. 여기서부터 여러 명이 황천으로 가고 배신과 음모와 복수로 짜진 플롯이 독이 오른 뱀처럼 동아리를 튼다. 기차게 멋진 범죄영화다. 키난 윈과 캐롤 오코너 공연. WB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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