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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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에 따뜻한 손길 이어져야

2020-04-08 (수) 박주연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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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을 최대한 막기 위해 LA 시와 카운티 전역에서 주민들의 외출을 자제하도록 하고 필수적이지 않은 비즈니스의 영업을 중단토록 하는 ‘세이퍼 앳 홈’(Safer at Home) 행정명령이 지난달 16일부터 발동됐다.

이 같은 외출 자체 행정명령으로 인해 음식점의 경우 배달 및 포장 주문을 제외하고 사실상 영업이 중단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수요가 마켓으로 향했다.

연일 식료품 등을 구입하기 위한 행렬이 이른 아침 시간부터 마켓 건물을 둘러쌀 만큼 길게 늘어졌으며 특히 휴지, 계란, 손세정제 등 일부 품목의 경우 마켓마다 동이 나면서 사재기 열풍이 거세졌다.


코로나19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자 노약자,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겪을 수밖에 없는 생필품 구입의 어려움과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실제로 취약계층의 생필품 샤핑이 일반 성인들보다 상대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어 마켓 내 텅 빈 진열대를 고개를 푹 숙인 채 바라보는 노약자들의 모습들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이뿐만 아니라 한인가정상담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건강과 안전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의 전화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그로서리 마켓 체인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더 높은 노약자, 임산부, 평소 지병을 앓고 있던 고객 등 취약계층을 위해 이들에게만 샤핑을 허용하는 특별 샤핑시간 운영에 나서고 있다. 또 취약계층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심각한 건강 이상 증세를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LA 시는 이들에게 코로나19 검사 우선권을 주고 있다.

이외에도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이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주민과 노약자를 돕기 위해 식료품과 생필품 나눠주기 및 식사 배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어 언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아직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다만, 정부에서 권고하는 사항대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당분간 외출을 자제하고 서로 간의 6피트 거리를 유지하며 외출 시 얼굴을 가릴 수 있는 마스크 및 스카프 착용, 손 자주 씻기 등을 통해 하루빨리 이 상황을 극복하고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두가 협조해야 할 것이다.

이와 동시에 이런 상황일수록 도움을 더욱 필요로 하는 주변 이웃은 없는지 살펴보는 지혜와 더불어 취약계층에 대해 온정의 손길을 건넬 수 있는 따뜻한 마음과 관심이 필요한 때다.

<박주연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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