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LA경찰국(LAPD)이 온라인 신고 시스템을 한국어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스페니시를 제외하고 유일한 외국어다.
올림픽경찰서에는 현장에서 한국어 통역이 제공된다. LA 시장실은 보도자료를 별도의 한국어 버전을 따로 마련해 배포한다. 이 역시도 스페니시를 제외하고 유일한 외국어다. 이 외에도 LA 카운티 정신건강국, 가주 고용개발국(EDD) 등 각종 공공기관에서 한국어 서비스가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한인사회와 협력 사업을 진행하는 기관들도 늘어났다. 한인사회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한인 정계 관계자들은 이 외에도 스몰비즈니스 지원 등 한인사회기 얻는 혜택이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나기 위해서는 정치력 신장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며, 이를 위한 핵심 요인이 바로 이번 선거에서의 투표 참여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3월 예비선거때 한인 투표율은 아쉬웠다. 선거 전문 자료 업체 폴리티컬데이터(PDI)에 따르면 LA카운티 한인 등록 유권자 중 투표를 한 비율은 약 26%로 조사됐다. 등록 유권자 9만5,000여명 중 2만5,000여명이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인종은 한인사회가 정치력 신장 최고의 모델로 꼽는 유대계로 50%를 기록했다.
오는 11월 본선거에 대한 조기투표가 시작됐다. LA카운티를 비롯해 가주 지방 선거국들이 일제히 우편투표 용지를 배부했고 이미 많은 이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우편투표를 원하는 유권자들은 우편투표 용지를 작성한 후 우편으로 반송하거나, 곳곳에 설치된 우편투표지 수거함(드랍박스)에 넣어도 된다.
드랍박스 위치는 LA카운티 선거국 공식 웹사이트(www.lavote.gov)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편 반송할 경우 선거 당일 혹은 그전 날짜의 소인이 찍히고 선거국에 7일이내 도착하면 인정된다. 주 정부는 주내 유권자들을 위해 온라인 투표 용지 추적 시스템(california.ballottrax.net/voter)도 운영하고 있다.
유권자 등록 마감일은 21일이다. 아직 등록하지 않은 한인 유권자도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 한인 단체들은 LA 카운티에서만 최소 1만명 이상의 한인 미등록자들이 있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이 숫자의 절반정도만 등록해도 LA 카운티의 한인 등록 유권자가 사상 처음으로 10만명을 넘게된다. 유권자 등록 및 등록 여부 확인은 주정부 관련 웹사이트(registertovote.ca.gov)에서 할 수 있다.
한인 단체들은 LA 한인타운 코리아타운플라자 1층 LED 스크린 앞에서 유권자 등록을 돕는 부스를 마련했다. 21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물론, 유권자 등록 후 투표까지 이어져야 의미가 있다. 현재 LA카운티 한인 등록유권자는 9만6,000여명으로 선거를 움직일 수 있는 ‘캐스팅보트’ 그룹으로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투표율이 어떻게 나올지 주류사회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현장 투표센터는 오는 26일부터 설치된다. 이때부터는 작성한 우편투표를 현장 투표센터에 제출해도 된다.
현장 투표센터의 위치도 공식 웹사이트(www.lavote.gov)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동식 투표센터도 있는데, 코리아타운플라자에 27일과 28일 양일간, LA한인회관에 내달 3일과 4일 양일간 각각 설치된다.
한인사회를 위해서도, 한 사람의 유권자로서 권리와 의무를 행사하는 것 자체로 자부심과 떳떳함을 얻기 위해서도, 많은 이들이 이번 선거에 참여해서 꼭 소중한 한 표 한 표씩을 행사해야 한다. 한인 정치력 신장은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실천으로부터 시작됨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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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사회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