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수수색 중 도주해 한달 만에 체포…어제 ‘2차 주포’도 참고인 조사
압수수색을 받던 중 도주했다가 한 달 만에 붙잡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주포 이모씨가 구속 후 처음으로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기 위해 25일(이하 한국시간) 출석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있는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씨는 당초 전날 조사받을 예정이었으나 건강상 이유를 들며 불출석했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식 투자에 관여한 배경과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경위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1차 작전 시기(2009년 12월 23일∼2010년 10월 20일) 주포이자 김 여사의 증권사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씨(구속기소)를 소개해준 인물로도 지목됐다.
해당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이씨를 불기소 처분했으나 사건을 넘겨받은 특검팀은 이씨가 차명 계좌로 주가조작에 관여한 정황을 파악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해왔다.
이씨는 지난달 17일 압수수색을 받던 현장에서 도주했다가 34일 만인 지난 20일 충청북도 충주시에 있는 국도변 휴게소 근처에서 체포돼 지난 22일 구속됐다.
최근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재판에선 김 여사와 이씨가 2012년 10월께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이씨가 "난 진심으로 네가 걱정돼서 할 말 못 할 말 못 하는데 내 이름을 다 노출하면 다 뭐가 돼. 김00(주가조작 2차 작전 시기 주포)이가 내 이름 알고 있어. 도이치는 손 떼기로 했어"라고 말하자 김 여사는 "내가 더 비밀 지키고 싶은 사람이야 오히려"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듬해 3월 이씨는 2차 주포 김씨가 별개 주가 조종 혐의로 구속돼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김 여사는 "그랬구나, 너도 조심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들의 대화를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사전에 인지한 정황으로 본다.
전날 특검팀은 2차 주포 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김 여사와 이씨의 대화에서 자신이 언급된 구체적인 맥락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