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산업 번질라” 철강업계에 80조 규모 금융지원
2026-04-18 (토) 12:00:00
김민순 기자
▶ “후방 산업 연쇄적 위기 우려”
▶ 대출·채권·투자 중심 금융지원
중동 정세 불안과 미국·유럽연합(EU)의 관세정책 영향으로 어려움에 처한 국내 철강업계에 정부가 금융 지원에 나선다. 정책·민간금융을 합쳐 총 80조 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1조 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통한 사업 재편도 지원한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이억원 위원장 주재로 ‘제3차 중동 상황 피해업종 산업·금융권 간담회’를 열고 철강 및 후방 산업의 경영·자금 상황을 점검했다. 철강산업은 기계·전자 등 관련 후방산업이 광범위한 대표적인 산업군으로 꼽히지만 최근 중동 전쟁으로 인한 비용 증대와 공급망 불안에 따른 수급 차질, 미·유럽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에 따른 관세 정책 등으로 복합적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금융위는 크게 △대출 △채권 △투자를 중심으로 지원에 나선다. 우선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확대된 정책금융프로그램(25조6,000억 원)과 민간금융권 지원 방안(53조 원 이상)을 활용해 신규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업종별 지원금액, 소진 추이 등을 검토해 필요시 지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용보증기금의 채권담보부증권(P-CBO) 차환 부담도 완화한다. P-CBO는 여러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하나로 묶어 이를 기초자산으로 유동화 증권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자체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중소·중견기업의 회사채 발행 부담을 줄이고, 정책금융기관의 신용보증을 통해 개별 기업 리스크를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
금융위는 중동피해 중소·중견기업이 P-CBO 차환 시 상환비율과 후순위 인수 비율을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중동피해 중소·중견기업의 P-CBO 발행 잔액은 총 9,000억 원으로, 이 중 철강 관련 잔액은 3,700억 원을 차지한다. 특히 오는 6월부터 신용보증기금이 P-CBO를 직접 발행하면서 기업의 발행비용도 낮아질 전망이다.
또 채권시장안정펀드,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프로그램 등 시장안정프로그램으로 우량물부터 비우량물까지 채권 발행을 폭넓게 지원해 기업 자금 조달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달 조성되는 총 1조 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를 통해 철강산업 등 6개 주력산업의 사업재편과 재무구조개선도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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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