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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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는 시민의 의무

2020-04-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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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온 지 한 달여가 지났다. 그 사이 사망자는 5,000명을 넘어섰다. 그럼에도 이 질병과의 싸움은 이제 시작되는 모양새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는 앞으로 2주 미 전국에서 사망자가 가파르게 증가, 4월 15일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행병은 특정 전문가들만의 노력으로 차단되는 것이 아니다. 전 국민이 합심해서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워싱턴대학 보건지표 평가학회가 제시한 예측모델에 따르면 4월 한달이 최대 고비이다. 확산속도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어서 캘리포니아는 뉴욕이나 루이지애나 등지보다 천천히 진행돼 이달 말께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은 4월 둘째 주나 셋째 주에 하루 평균 550명의 사망자가 나오면서 극에 달하고, 캘리포니아는 4월 말 하루 15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러나 이 숫자는 주민들과 의료시스템의 대처에 따라 하루 2명으로 줄어들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370명으로 증가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리고 이 숫자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은 주민 모두가 집에 머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다. 관련 기관의 다른 예상치를 보면 가주에서 자택격리(stay-at-home)를 일찍 해제할 경우 사망자는 일주일에 5,000명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


역대 어느 유행병보다 전염성이 높은 코로나19는 밀접 접촉 때 비말을 통해 옮겨지고 공기를 통해 무증상자로부터도 감염된다. 그런 점에서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 사회적 거리두기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이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주에서 가장 먼저 시작됐지만 현재 뉴욕과 뉴저지 등 타주보다 확산세가 훨씬 느린 이유도 이들 주정부가 재빨리 ‘스테이 앳 홈’ 등 강력한 행정명령을 발동,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찍 시행된 덕분이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거나 무시하는 사람들 때문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해변에 몰려가 파티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있는가 하면 일부 교회는 여전히 현장예배를 계속하고 있다. 팬데믹이라는 비상시기에 이는 시민정신이 실종된 이기적인 행동으로 지탄 받아 마땅하다.

지금은 누구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10대를 비롯해 모든 연령층에서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생수칙 준수만이 살 길이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주변사람들과 우리 사회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하는 시민의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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