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의 문이 열렸다. 영어권에서 ‘메이 퀸’은 봄과 다산, 새로운 삶을 상징한다. 5월이 봄의 절정을 이루는 신록의 달이자 생명의 달, 그리고 희망의 달로 불리는 이유다.
5월은 미국에서 ‘아시아 태평양계 문화유산의 달’이기도 하다. 지난 1990년 연방의회가 미국 내 아시안 아메리칸의 역사와 기여를 기념하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고 조지 부시 대통령이 서명함으로써 매년 5월 한 달 동안 한인들을 비롯한 아시아계 이민자의 업적과 문화유산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5월은 또 ‘가정의 달’이다. 한국의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그리고 미국의 ‘마더스 데이’가 이어지면서 가족의 소중한 의미를 되돌아보게 된다. 5월11일 마더스 데이, 또는 그 전에 어머니, 아버지를 찾아뵙고 꽃 선물과 화목한 식사를 나누며 사랑과 감사를 전할 계획을 세우며 가족 간 감사와 유대를 확인하는 때다.
험한 세상으로부터 보호해주는 가정은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중요하지만 이민커뮤니티에서 가정의 역할은 더욱 특별하다. 언어와 문화가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느라 지쳐버린 몸을 쉬게 하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는 유일한 안식처가 가정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뜻 깊은 5월을 시작하며 들리는 뉴스는 그러나 모두가 봄과 같이 밝지만은 않다. LA 카운티에서 또 한 명의 한인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보고됐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LA에서 6번째 한인 자살 사건이다. 건강한 가정의 울타리가 있다면 이같은 비극은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이 꼽는 건강한 가족의 비결 중 두 가지는 대화와 공통의 경험이다. 부모나 자녀가, 또는 배우자가 어렵고 힘들 때 가장 대화하고 싶은 대상이 될 수 있다면 그 가정은 건강하고 행복할 것이다. 한인사회의 모든 가정들에서 감사가 넘치고 유대가 강해져 5월이 희망의 솟구치는 달이 되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