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울정 시설 보존과 관리에 관심을

2025-07-11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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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다울정’의 시설 보수 공사가 본격 진행되고 있다. 다울정은 LA에서는 유일하게 단청 등 한국 전통 양식을 갖춘 시설물로 다문화 도시인 LA에서 한국 문화를 시각적으로 상징하는 의미가 커 보수 작업이 본 궤도에 오른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다함께 사는 우리’라는 순우리말 뜻의 다울정은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을 앞둔 지난 2000년도에 한인타운에 한국 문화 상징 조형물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여론에 따라 2006년 완공했다. 그러나 건립 후 20년 가까이 지나 기붕의 기와 일부가 들뜨는 등 노후 현상에 따른 훼손 우려가 제기됐고, 여기에다 기부자 동판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 파손돼 이에 대한 대처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다울정 시설 관리 주체인 LA 한인상공회의소는 지붕과 기와 보수 작업을 먼저 완료했으며 이번 주부터 파손된 동판 복구 등 나머지 작업들도 박차를 가할 계획을 밝혔다. 특히 이번 달부터 임기를 새로 시작한 신임 회장단이 다울정 관리분과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관련 사업을 챙기고 나서면서 다울정 보존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5,000평방피트 면적의 다울정은 태극 문양의 잔디밭과 무궁화를 비롯한 꽃들과 벤치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가뜩이나 녹지와 쉼터가 부족한 한인타운에서 작은 공원 혹은 오아시스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소다. 특히 바로 인접한 LA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의 한인 시니어들이 점심식사 등을 할 수 있는 휴식처이자 문화 사랑방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어 쾌적하고 잘 정돈된 시설 유지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한인타운에 몇 안 되는 한국 문화 상징물인 다울정은 시설 보수와 함께 불법 낙서나 밴덜리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보안 및 안전 대책도 효과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20여 년 전 한인사회의 뜻과 힘을 모아 어렵게 건립한 다울정의 보존·관리에 커뮤니티 단체들과 한인 주민들이 더욱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같은 노력이 모여 다울정이 한국 전통의 멋을 자랑하는 LA의 새로운 문화 아이콘으로 거듭 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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