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문자 사기’ 극성… 조심, 또 조심해야

2025-05-02 (금)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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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단순한 통화 기능을 떠나 컴퓨터 기능까지 포함하는 만능 통신 수단으로 부상하면서 편리함도 제공하지만 위험도 함께 늘고 있다.

최근 한인사회는 물론 주류사회에서 스마트폰 텍스트나 이메일을 통해 무차별 살포되는 각종 ‘문자 사기’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가장 많이 보고된 사기 유형은 ‘가짜 택배 배송 알림’이다. 사기범은 수신자에게 배송 문제를 알리는 척하며 링크 클릭을 유도해 개인정보를 빼내거나 금전적 손실을 입혔다. 이어 ‘허위 구직 제안’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이른바 ‘태스크 스캠’이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이는 온라인으로 간단한 일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한 뒤, 피해자에게 일정 금액을 먼저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이 밖에도 은행 어카운트 관련 경고 사기, 미납 톨 요금 알림 사기 등이 자주 보고됐으며, 현재도 이러한 사기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연방 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미 전국 소비자들이 문자 메시지를 통해 입은 사기 피해액만 4억7,0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과 비교하면 무려 446%, 즉 5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였으며 피해자 당 평균 피해액도 급증했다.

피해자 중 상당수는 사기를 인지한 뒤에도 수치심 등으로 인해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실제 피해 규모는 보고된 액수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사기범들은 잘못 보낸 번호로 위장해 접근하는 등 다양하고 교묘한 방식으로 범행을 시도하고 있다. 문자 사기가 확산되는 배경에는 기술의 발달과 소셜 엔지니어링 기법의 정교화가 있다.

미납 톨 요금 사기의 경우 실제로 유료 도로를 이용한 운전자들에게 보내지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합법적인 납부 요청이 온 것으로 착각해 개인 정보를 입력하고 금전적 피해를 당하고 있다. 사기범들이 유료 도로를 관리하는 정부 기관까지 해킹해 운전자들의 정보를 빼가는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것은 정부·공공기관·기업들은 텍스트로 소셜 번호나 크레딧카드 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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