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We Shall Overcome!

2020-04-03 (금) 박흥률 특집기획국장
작게 크게
우리는 현재 눈에 보이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연일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전 세계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긴 가운데 미국에서만 최대 24만명이 숨질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경고가 나왔다. 코로나19를 독감에 비유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확산 속도가 거세지자 생사가 걸린 문제라고 언급하며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1일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다가올 30일간 지침을 따르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그것은 생사의 문제”라고 밝혔다. 현재로선 그 누구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은 규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하는 방심과 무관심으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될 수 있다. 기하급수적으로 빠른 시간에 확산되는 것이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이기 때문이다.

첫째,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외출을 자제한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6피트의 간격을 지키지 않는 것은 서로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스페인독감으로 전 세계적으로 4,000만명이 희생된 지난 1918년 미국에서도 55만명이 숨졌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아 특정 도시에서 훨씬 더 많은 인명이 목숨을 잃은 사례가 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당시 20만명이 넘는 퍼레이드를 허용한 결과 그 주에 4,500명의 시민이 희생되었고 반년 뒤 사망자는 1만6,000명까지 늘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에서는 공공장소를 폐쇄하고 지금처럼 20명 이상 모이는 집회를 불허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게하면서 외출을 자제하는 정책을 철저하게 실시한 결과 사망자는 700명을 넘지 않았다.


둘째, 마스크를 써야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에도 마스크 착용의 효용성에 의구심을 표했던 서방 국가들이 이젠 입장을 바꾸고 있다. 미국은 예방 수칙의 하나로 ‘전 국민 마스크 착용 권고’를 검토 중이고, 유럽 국가들은 잇따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1일 기자회견에서 검은 마스크를 끼고 나와 LA시민들이 외출시 마스크를 쓸 것을 촉구했다. 뉴욕타임스도 ‘스타일’ 섹션에서 “마스크 착용은 비말(침방울) 확산을 제한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8단계 마스크 제작법을 소개할 정도이다.

셋째, 손을 잘 씻어야한다.

필자도 “온 가족의 건강이 아빠의 손씻기에 달렸다”는 약사 딸의 경고를 들으면서 처음에는 귀찮았지만 이젠 손을 씻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닫고 열심히 실천하고 있다. “언제 비말 만졌을지 모르는 내 손을 믿지말라”는 수칙을 항상 되뇌이고 있다. 손씻기만 철저하게 잘해도 어디에선가 묻었을지 모를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코로나 확진자로 판명된다면 건강한 사람에 비해 사망할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건강관리는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지만 민감한 시기에 감기나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실내에서라도 정기적으로 운동을 해야한다.

다섯째, 정신건강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실직한 가운데 학생들은 학교를 잃었고 노인들은 양로보건센터에 가지 못해 말 상대가 없어져 고독과 소외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를 이런 혼란의 시기에 많은 미국인이 근심, 걱정, 불안감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꼭 잃은 것만 있을까?

실직하고 비즈니스가 문을 닫은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가족이, 친구가 옆에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깨닫고 있다. 그동안 연락이 뜸했던 친지와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하루하루 SNS를 통해서나마 서로의 삶을 위로하고 격려해주는 삶을 살고 있다. 자신을 돌아보면서 건강한 것에 대해 감사하고 서로의 안위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조만간 코로나바이러스를 물리칠 수 있는 치료약과 백신이 개발될 것이다. 대구에 의사들이 확진환자 치료를 향해 달려갔듯이 미국에서도 많은 의료진들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의료시스템이 붕괴된 뉴욕으로 향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곧 소중한 일상을 되찾을 것이라는 ‘희망’ (Hope) 처방이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반드시 물리칠 수 있다. 그 시기가 언제가 되느냐는 우리의 의지와 태도에 달렸다. 전염병과의 투쟁에서 승리한 인류의 지나간 역사가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We Shall Overcome Someday!(우리는 언젠가 승리할 것입니다.)

<박흥률 특집기획국장>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