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그동안 마스크 착용을 장려하지 않았던 미 당국이 궤도수정에 나서 미국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장려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미국인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할 수 있다는 언급을 한 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마스크 착용 관련 가이드라인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31일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매우 제한적인 기간이길 바란다”는 것을 전제로 전 미국인의 공공장소 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스캇 고틀리프 전 연방 식품의약국(FDA) 국장의 제안을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WP는 ‘CDC,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권고 검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부 당국은 그동안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았지만, 이는 변경될 수 있다”며 “CDC 당국자들이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 사람들에게 얼굴을 가리라고 권장하는 쪽으로 공식 지침을 바꾸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연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아직 내부 논의가 계속 진행 중이며 최종 결론이 난 상태는 아니라고 WP는 덧붙였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마스크 미스터리: 왜 미국의 당국자들은 마스크를 무시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다른 나라들이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는 것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광범위한 마스크 착용에 대해 경고하면서 마스크 착용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주장까지 폈지만 전세계적, 미국내 확산 급증과 맞물려 이러한 지침의 타당성을 의심할 만한 이유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내 코로나19 급증에 따른 것으로 보이나 마스크 착용 효과 여부에 대한 당국의 입장 번복시 혼란이 제기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마스크 대란’ 발생 우려도 벌써부터 고개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