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등 타주에 비해 대규모 확산 저지
▶ 일부선 “충분한 테스트 안해” 신중론도
LA에서 ‘세이퍼 앳 홈’ 행정명령에 따라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LA 다운타운 시청 청사 옆 넓은 그랜드팍 공원이 지나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AP]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발빠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뉴욕주 등 미국내 다른 상황이 심각한 지역 들에 비해 비교적 늦춰 최악의 재앙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LA 타임스에 따르면 미 서부 지역인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주에서 가장 먼저 빠르게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시작됐지만 현재는 뉴욕, 뉴저지, 미시건, 루이지애나 등 미국내 타 지역보다 확산세가 훨씬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코로나19 감염이 일찍 시작된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주가 다른 주보다 ‘스테이 앳 홈’ 등 강력한 행정명령 시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찍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6일 북가주 샌프란시스코 등 베이 지역 6개 카운티 보건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민들에게 셸터 인 플레이스 행정명령을 요청했고 11개 다른 카운티가 곧 명령에 합류했으며 19일 뉴섬 주지사가 주전역으로 확장했다. 캘리포니아와 다르게 뉴욕주는 지난 20일 스테이앳홈 행정명령을 내렸고 22일 발효됐다.
북가주 베이 지역 경우 코로나19 확진자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그랜드 프린세스 크루즈 선박으로 인해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대한 사회적인 경고등이 일찍 켜졌다.
지난달 9일 그랜드 프린세스 크루즈 선박이 오클랜드에 정박했을 때 BART 교통량은 일반적인 2월 월요일과 비교해 탑승객수가 24%나 감소했다. 같은날 미전역에서 처음으로 쉘터 인 플레이스 행정명령이 시행된 베이 지역에서는 일주일 후 승객이 75%나 감소했다.
실리콘=밸리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지난달 5일 보건당국은 고용주들이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대규모 모임과 불필요한 여행을 취소할 것을 요청했다.
지난 2월 말 요양원에서 노인들 사망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은 워싱턴주 시애틀은 3월 첫째주 주요 IT회사들이 재택근무를 지시했고 지역 당국도 대대적인 재택근무를 촉구했다.
이런 발빠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지만 현재 미 서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극적으로 악화될 수 있는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700개가 넘는 병상이 있는 샌프란시스코 너싱홈에는 2명의 환자와 9명의 직원이 감염됐다. 11개 LA 너싱홈에도 코로나19 확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주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속도 차이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UC 샌프란시스코의 전염병 전문의 조지 루더포드 박사는 “베이 지역의 셸터 인 플레이스 행정명령의 빠른 시행으로 인구대비 1인당 감염사례가 적다”며 “조기 조치 덕분에 뉴욕같은 코로나19 급증을 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UCLA 전염병 전문의 로버트 킴 페어리 박사도 “향후 입원과 사망자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몇 주 안에 어느정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대학교의 건강측정 및 평가기간에서 발표한 전염병 모델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주는 4월초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최고에 이를 것이며 캘리포니아는 4월말로 예측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 최고점도 뉴욕보다는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전염병 모델 보고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LA 카운티 공중 보건국 바바라 페러 국장은 “전염병 예측은 데이터에 근거해야만 하는데 가주는 충분한 테스트를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 공중보건국 그랜트 코팩스 박사는 “코로나19 사례 증가 둔화를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초기 공격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과를 냈는지 모르지만 여전히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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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