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제 심해 정보 수집 어려워…로이터 “발병 없다면서 구호단체 도움 요청”
정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발생 상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지만, 일부 국가에 대한 정보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정보 취득에 제한적이라고 거론된 국가는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이다.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과 이란은 발병 초기 엄청난 확진자 발생으로 세계적 확산을 이끌었고, 러시아도 현재 2천명에 육박한 감염 상황을 보인다. 북한은 단 한 명의 감염자도 보고하지 않는 등 베일에 가려진 상황이다.
정보당국에 정통한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정보기관들은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에서의 코로나19 상황을 평가하는 데 있어 다른 국가들과 달리 심각한 능력 차이를 발견하고 있다.
이들 4개국은 정보에 대한 국가의 통제가 심하고 폐쇄된 지도층 내에서의 정보 수집에 대한 어려움으로 정보기관이 '중요 목표'로 간주하는 나라들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국가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생명과 경제적 피해를 줄이려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노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정보기관은 이들 4개국에서의 감염자 숫자뿐 아니라 이 위기가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에 대한 정치적 영향의 징후를 찾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정부의 해외재난지원국을 이끌었던 제러미 코닌디크 글로벌개발센터(CGD) 전문가는 "우리는 글로벌 위험지역이 어디이고 그들이 어디서 진화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실시간 이해를 원한다"고 말했다.
정보당국은 작년 1월부터 코로나19와 관련한 보고에 착수했고, 중국 우한에서의 발병 사실을 조기에 의회에 알렸다고 익명의 한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상황과 관련, 로이터는 "북한은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데도 한 건의 발병도 없다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북한은 국제구호단체에 마스크와 검사키트를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일본 언론은 북중 국경 인근에 배치된 북한군 부대에서 2월 말 이후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사망자가 100명 이상 발생했다고 지난 29일 보도했다.
미국의 한 소식통은 그 폐쇄 국가에서의 문제 규모에 대해 "우리는 어떤 것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6일 연속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가장 크게 늘면서 당국이 전국적인 봉쇄를 검토하고 있다. 이날 현재 러시아의 확진자 수는 1천836명이다.
로이터는 "러시아가 14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기에 확산 전체 범위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최근 러시아와 이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다면서 중국이 정보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특히 중국이 해외 유입 사례 외에는 신규 발병이 거의 없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 "일부 사실일 수도 있다"는 미국 내 시선도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코닌디크는 중국 정부가 초기 발병의 심각성을 숨겼지만, 지금은 그 수를 조작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매우 큰 규모의 발병을 보였다가 급속히 소멸시켰다는 점에서 가장 성공적인 나라처럼 보인다"며 "만약 그들의 숫자가 사실이라면 그들의 접근방식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