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호인, 심문사실 확인…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질문 답변”
▶ 보호 약속받고 조사…사면 기대해 트럼프에 유리한 진술할 수도

2020년 기소된 맥스웰 [로이터]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2019년 사망)의 전 연인이자 성범죄 공범으로 수감 중인 길레인 맥스웰이 법무부에 엡스타인 사건 연관자 100명과 관련해 진술했다고 ABC방송과 뉴욕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맥스웰의 변호인 데이비드 오스카 마커스는 맥스웰이 이날까지 이틀간 이뤄진 토드 블랜치 법무차관과의 면담에서 엡스타인 사건 관련자 100명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모든 질문에 대답했다고 밝혔다.
마커스 변호사는 맥스웰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라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관한 질문에 답할 첫 번째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맥스웰이 "어떤 것도 숨기지 않았다"며 모든 질문에 답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맥스웰이 누구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지, 피해자들을 상대로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는지 여부 등은 밝히지 않았다.
맥스웰은 제한 면책(limited immunity)을 받고 자유롭게 답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한 면책은 자신의 답변이 나중에 자신에게 불리하게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형사사건에서 검찰이 협조적인 답변을 얻기 위해 개인에게 부여한다.
이번 면담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엡스타인의 '성접대 리스트'를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에 지지층이 동요하자 이를 진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블랜치 차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내일도 맥스웰과의 면담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법무부가 적절한 시점에 알게 된 추가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썼다.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까지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 착취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맥스웰은 성매매 알선 의혹으로 2021년에 유죄평결을 받은 후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맥스웰은 현재 자신이 받은 유죄 판결과 형량에 대해 항소 중이며, 따라서 법조계에서는 그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사면해줄 가능성을 고려해 심문에 협조하려는 의지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맥스웰 사면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지 않으면 맥스웰로선 트럼프-엡스타인 관계를 둘러싼 의혹 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진술을 할 동기를 갖게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도착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맥스웰의 사면 가능성을 질문받자 "사면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을 떠나기 직전에는 맥스웰 사면에 대해 "내게 허용되는 일이지만,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