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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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시] 시린 3월

2020-03-21 (토) 강영혜 (아여모 북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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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엔들 보았던가
상상인들 했던가
이모든 현실이 공상영화였으면

서릿발 물러가
봄이왔나 무르익나
잎새 살피었는데
한걸음 먼저온 코로나 19에
죽어가고 절규하는 아비규환의 모습
지구촌은 통곡한다

삶은 멈추이고 추억도 못만들고
반가운 허그대신 마스크와 소독제로 담을 쌓는다


인간의 위세는 치솟는 바벨탑을 쌓고 4차산업 우주정복 꿈꾸었으나
기고만장하던 모습 이작은 미생물앞에선 신음하니
안개속의 신기루였었나보다

얼마나 따스했던가 지난 겨울날
춥다고 투정하며 지낸시간이 행복한 비명이었음을
커다란 축복이었음을 나 이제 알았네

친지들과 불밝히고 나누던 감사절디너
사랑하는이들과 함께한 즐거운 기억속의 송년파티

벌나비 나풀거리고 봄의햇살 내리쬐도 시리기만한
3월의 파란하늘에 무심한 제트기 획그으며 지나간다

지금은 그저 침묵할때
겸손히 기다려야할시간

이토록 암울한시간을 지날때 희망의 끈을 놓지않음은 오직 인간만이 지닌
인내의 힘이 있음이라

새날이 오면 말하리라
인류는 위대했다고

<강영혜 (아여모 북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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