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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에서 마티스까지… 서양미술 발전과정 한 눈에

2020-03-0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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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주의~추상주의 망라 ‘프렌치 모던’ 전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서양미술 발전과정 한 눈에

폴 세잔 ‘가르단 마을’, 1885. [아람미술관 제공]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100년은 유럽 미술사 혁명기로 불린다. 인상주의, 야수파, 초현실주의, 그리고 초기 추상주의의 태동까지 모두 이 시기 작가들의 다양한 미술적 시도에서 비롯됐다.

미국에서 최초로 인상주의 전시를 열었던 브루클린 미술관의 유럽 컬렉션 59점을 모은 ‘프렌치 모던: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1850-1950’ 전시(3월21일부터 6월14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는 모더니즘 미술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장이다.

대항해의 시작은 잔잔하던 정물화도 바꿔놨다. 배경으로만 존재하던 사물들은 그림 전면에 오밀조밀 채워졌고, 특히 먼 땅에서 온 ‘특이한’ 물건들이 초유의 관심사가 됐다. 장 레옹 제롬의 ‘카이로의 카펫 상인’은 이국적인 소재에 대한 모더니즘 작가들의 관찰력을 보여준다. 이러한 관심은 이른바 ‘얼리 어답터’로서의 자부심이기도 했다.


이 시기 일부 인상주의 화가들은 원근법과 공간감을 오히려 ‘눈속임’으로 치부하고 거부하기 시작했다. 폴 세잔의 미완성작 ‘가르단 마을’은 가르단의 교회 탑과 스쿠토로 만들어진 집들을 사각형의 맞물림으로 표현해냈다. 원근을 압축한 구조는 공간 전체를 평평한 벽지처럼 보이게 한다. 이러한 기하학적 형태는 이후 입체파 작가들에게 큰 영감을 줬다.

‘느낀 대로’ 그리는 인물화도 모더니즘 미술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다. 머리카락 한 올까지 그대로 베끼는 초상화 관습은 점차 의미를 잃었다. 대신 화가가 그림 속 인물에게 느끼는 주관적 인상을 표현해내는 일이 더욱 주목 받았다. 라요스 티아니의 작품은 얼굴만 보고도 그림 속 인물의 직업이 비평가임을 짐작케 한다. 높고 지적인 이마, 경계하는 듯한 눈, 긴 코, 꼬집힌 입 등으로 평론가의 날카로운 특징을 표현했다. 한 작품 내에서 인상주의 사조는 물론이고 분석적 입체파와 표현주의의 심리적인 강렬함까지 엿볼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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