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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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3국을 나타내는 한자(漢字)는?

2020-01-27 (월) 이상봉/ 철학박사, 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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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내세우는 글자는 화(華)가 아닐까? 중국이라는 나라의 이름- 중화민국(中華民國)-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은 화(華)라는 한자(漢字)로 표시 될 수 있을 것 같다.
중국인들이 내세우고 있는 華는 ‘빛날 화’로 “화려하다, 웅장하다, 빛나다, 꽃, 광채, 번성하다”라는 다양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 글자다.

그 반면에, 일본인들이 내세우고 있는 한자는 화(和)가 아닐까? 그렇다! 바로 화(和)라는 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들 스스로 ‘화(和)의 민족’ 이라고 내세우고 있으니까.
和는 ‘화할 和’로 “서로 어울리다, 공생하다, 화목하다, 온화하다”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는 글자다.
자 그렇다면 한국인들이 내세우고 있는 한자는 무엇일까? 한국인들이 내외적으로 내세우는 ‘화’라는 글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기회에, 그에 해당되는 것을 한번 짚어본다면 무엇이 될 것 같은가.

한국인들은, 자고(自古)로, 주식(主食)으로 쌀을 먹으니까 화(禾벼) 라고 할 수 있을까? 그것이 아니라면 한국 사람들은, 누구나 다, 입만 열면, 돈 이야기를 주(主)로 하니까 화(貨, 재화) 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한국인들 스스로 자탄(自嘆)하듯이, 소위 그 냄비근성을 지니고 있으면서, 성질 급하게, 화(火)를 잘 내는, 불 같이 화를 내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니까 화(火 불)라는 글자가 되지 않을까?
그렇다. “화나다, 화난 얼굴, 화딱지” 라는 한국어에서, 화라는 글자는 火(불화)가 맞다. 그래서 한국에는 ‘홧김= 홧김에 서방질 한다’ 라는 표현도 있고 하다못해 ‘홧병(火+病)’이라고 진단(診斷) 내리는 엄연한 병(病)까지도 다 있다.


따라서 한국인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漢字는, 화(火)가 되어야만 될 것 같은데 그대의 생각은 어떤가? 한국인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또한 한국인이라고 스스로 자부(自負)하고 있는 그대 스스로 결정 하도록 하시라.
그런데 ‘화’ 라는 글자 대신에, 다른 글자를 뽑아도 된다고 한다면 한국인들은 과연 어느 글자를 꼽을 것 같은가? 아니면, 한국인들에게는 어느 글자가 잘 어울릴 것 같은가?
대한민국(大韓民國)이라는 국호에 들어 있는, 大(큰대) 또는 韓(나라이름 한)이라는 글자가 될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아마도, 한국인들 스스로 ‘한(恨)의 민족’ 이라고 하듯이 한국인들이 내세우는 한자는 ‘한(恨)’이라는 글자가 아닐까? 恨은 “한탄하다, 원통하다, 뉘우치다, 후회하다, 억울하다, 미워하다, 원망스럽다, 유감, 슬픔” 등등의 여러 의미를 지니고 있는 글자다.

<이상봉/ 철학박사, 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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