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

물약을 먹었는데도 기침이 계속 나와요

2020-01-22 (수) 신석윤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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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를 걸어서 돌다가 1월에 목련 봉오리를 볼 정도로 요새 날씨가 너무 따뜻한 것 같다. 버지니아는 1월이나 2월에 제일 추운데 이렇게 이상 기온이 계속 되는 것을 보면서 왠지 옛 선인들의 말씀이 생각이 난다.
옛 선인들은 겨울이 따뜻하면 그 해에는 잡병이 돌고 농사가 안된다고 믿었는데 이 말은 맞는 것 같다. 현대 과학으로 보면 겨울에 기온이 내려 가지 않으면 박테리아의 활성이 왕성하게 되어서 그 만큼 여러 병들이 많이 생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고 또한 땅속의 생물들도 잘 자라지 못한다. 참 옛 말은 틀린 것이 없다.

이렇게 요새 날씨 탓인지 감기 환자 분들이 전에 보다 많이 찾아 오신다. 올해의 감기의 특징은 멈추지 않는 기침이 대세인 것 같다. 기침을 하루 종일 하는 분부터 기침을 두 달 넘게 하는 분들 까지 또한 끊이지 않는 기침으로 잠을 못 이루는 환자 분들도 가끔씩 있는 것 같다. 이런 오래된 기침 그리고 멈추지 않는 기침으로 인해 폐가 부어 오르거나 다른 쪽으로 합병증으로 옮기는 분들도 있다.
보통 이런 끊이지 않는 기침은 구역질을 동반한다. 옆에서 기침을 계속하는 분들을 보면 기침을 하다가 구역질을 하는 분들을 종종 뵙게 된다. 특히 주일날 예배시간에 콜록 콜록 기침을 계속하다보면 옆에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예배당을 나가는 분도 종종 볼 수가 있다.

이런 끊이지 않는 기침과 구역질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처방전 약은 기침 물약이다. 여러 가지 물약이 있지만 구역질을 동반한 물약에는 코데인이라는 성분의 물약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기침을 가라앉히는 데는 그 어느 기침 약보다 좋다. 그래서 많은 의사 선생님들께서 코데인 성분이 들어 있는 물약을 대부분의 기침 감기나 멈추지 않는 기침에 처방을 한다. 그 효과도 아주 좋아서 기침을 다스리는 데는 더할 나위없는 좋은 약이다. 그러나 모든 약들이 그렇듯이 이렇게 잘듣는 약도 부작용이 있다.
일반적인 코데인 부작용으로는 졸립거나, 어지럽거나, 그리고 오래 복용을 하면 나타나는 변비도 있다. 그래서 항상 이런 물약을 조제를 할 때면 환자 분들에게 약국에서 복용을 하지 마시고 집에 가서 복용하는 것을 권해드릴 뿐만 아니라 이 약을 복용을 하고 가능하다면 운전을 하지 말라고 권고해 드린다. 가끔 이 약을 점심때 복용하고 나서 낮 시간의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내는 어르신도 몇 분 보았을 정도로 졸음에 대한 부작용이 크다. 약의 형태가 물 약이다 보니 일반 알약보다 약이 작용을 시작하는 시간이 빨라서 어느 분은 2-3시간안에 약 효과를 느끼는 분도 있을 정도로 물약의 효과는 빠르다.

하지만 이런 일반적인 부작용 외에 코데인은 환자 몸에 면역계통에 교란을 일으켜서 알러지 반응도 많이 일어난다. 일반 적으로 이런 현상을 코데인 알러지라고 하는데 너무 흥분이되거나 너무 기분이 나빠지고 또한 몸에 반점도 생기는 알러지 현상이 일어난다.
며칠전에 어느 환자분이 약국에 와서 의사 처방전을 받은 기침 물약을 복용을 했는데 복용한 그날 밤에 한 숨도 못 잘 정도로 몸이 들떠 있다고 하면서 마침 아드님도 기침이 심해서 그 물약을 주었는데 그 아들도 역시 밤에 잠을 못잘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처방 받은 기침 물약을 잠시 살펴보니 아니라 다를까 예상을 했던대로 코데인이 첨가된 기침 물약 이었다.
일단은 그 물약을 중단할 것을 권해드리고 의사 선생님께 말씀을 드려서 다른 코데인이 들어 있지않는 물약으로 처방을 받아서 조제를 해서 그 다음날 아침에 드리고 나서 또 부작용이 있나 없나 해서 전화를 드렸더니 그 전날 못 잔 잠을 자고 나서 가뿐한 기분으로 전화를 받으셨다. 물론 기침도 그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하면서 고맙다는 인사의 말씀을 몇번이고 전화가 끊을 때까지 해주셨다.

대략 10-20% 정도의 코데인 알러지는 한국분들도 많이 가지고 계신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알러지 테스트를 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고 또 한국에서 이민 오신 분들은 의료기록을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니라서 어떤 알러지가 내몸에 있는 지 모르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 그냥 미국에서 오래 살다보니 내가 이런 저런 알러지가 있구나 아는 것 같다.
이 코데인 알러지도 마찬가지이다. 내 몸이 코데인에 알러지가 있는지 없는지 몰라서 가끔씩 한국 분들 뿐만아니라 다른 이민을 온 유색인종 사이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는 알러지이다.

이 코데인 알러지는 다른 알러지와 마찬가지로 사람마다 그 정도에 차이가 있어서 코데인 알러지가 심한 사람을 경우 호흡 곤란과 심장 박동 저하로 인해서 생명에 위험을 줄수 있을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다.
그래서 늘 조심을 하는 것이 좋고 어떤 어떤 알러지가 내 몸에 있는지 봄이 오기 전에 한번 의사 선생님께 상담을 해보는 것도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라 할수 있겠다.
문의 (703) 495-3139 바라약국

<신석윤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