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인 민화전’ 문화원 10일 개막…실용·대중성 가미한 유순자씨
▶ 알공예 접목한 테레사 황씨, 옻칠 민화 정정혜씨 작품 선봬
유순자씨 작품 ‘백학도’
테레사 황씨 작품 ‘목련’
정정혜씨 작품 ‘호랑이 그림’
현대 민화의 다양한 흐름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린다.
LA한국문화원(원장 박위진)이 2020년을 여는 첫 전시로 선보이는 ‘3인의 작가, 민화와 마주하다’가 오는 10일 2층 아트갤러리에서 개막한다. LA 아트 프로젝트 첫 번째 전시 참여작가는 유순자, 정정혜, 테레사 황으로 한국과 남가주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3명의 여성작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민화를 소재로 한 전통 및 현대작품 30여 점을 전시한다.
‘민화’는 조선 후기인 18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민간에서 유행했던 전통 회화다. 지금까지 현대 민화는 그러한 옛 민화를 똑같이 재현해 낼 뿐, 작가의 개성이 반영되지 않은 그림으로 인식돼왔으나 최근 들어 민화의 기법과 전통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작가의 개성과 당대의 시대상이 반영된 새로운 감각의 민화들이 많이 발표되고 있다.
유순자 작가는 미국사회에 한국의 전통 그림을 상품(핸드백)에 그려보자는 생각으로 민화를 배웠다. 실용성과 대중성을 띤 민화는 본을 따라 그릴 수 있는 그림이라 쉽게 배울 수 있었고 한국의 여러 공모전에서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한국민화협회 회원으로, LA에서 민화작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전통민화는 다양한 형태와 자유로운 구도로 담대하게 그리며 익살과 웃음이 담겨 있는 재미난 그림이라 매력을 느꼈다는 그녀는 상품에 민화를 그려내고 그녀가 그린 이 전통의 상품을 산다는 것이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고. 이번 전시에는 정교함이 돋보이는 ‘백학도’ ‘기명절지도’ ‘모란화조도’ ‘규방책가도’ ‘책거리’ ‘반차도’ ‘백수백복도’ 등을 선보인다.
옻칠 민화 작가인 정정혜씨는 다양한 공모전 수상 이력을 지닌 한국 작가로 사단법인 한국민화센터 이사이자 경주민화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정 작가는 ‘천년을 간다는 옻의 세계’는 지금까지 민간에 전승되어왔지만 민화를 만난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며 ‘옻칠 민화’를 세계에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지니고 있다. 옻칠민화란 합판에 천을 바르고 흙에 옻을 섞어 반죽한 것을 발라 말리고, 사포질로 마감을 한 옻판에 민화를 그린 것. 민화를 주제로 하면서 다양한 재료와 새로운 표현기법에 매료된 정 작가는 전통 안료인 옻과 나전, 조개·계란껍질 등을 이용, 제작해 새롭게 태어난 민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천년을 간다는 옻의 세계’를 보여주는 ‘화조도 1-4’ ‘모란도 1-2’ ‘화병국화도’ ‘매화도’ ‘호랑이 그림’ 등이 전시된다.
알공예 작가로 유명한 테레사 황씨는 30년이 넘도록 손에서 붓과 칼을 놓아 본 적이 없다. 여전히 끝없는 예술에 대한 욕구에 만족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황 작가는 민화를 그리고, 유화를 그리고, 도자기를 만든다.
황 작가가 선보이는 꽃들의 향연은 민화를 기본으로 현대적인 느낌을 주고자 알공예의 기법을 가미하였다. 밑그림은 자유롭게 그렸으며 채색을 위해서 한국화 물감이나, 분채, 석채, 아교 대신 아크릴과 오일 페인팅과 알공예에 사용하였던 보석들을 사용했다. 자유롭게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그녀만의 민화를 보여주고자 시도했고 어느 한 장르나 형식에 구속되지 않고 그녀가 하고픈 작가의 민화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민화를 소재로 한 실험적인 작품 ‘어변성룡도’ ‘연화도’ ‘꽃들의 향연(파티)’ ‘호박’ ‘목련’ ‘알공예 시리즈’ 등이다.
개막식은 오는 10일 오후 7시 LA한국문화원 아트갤러리(5505 Wilshire Blvd. LA)에서 열리며 전시는 24일까지 계속된다.
온라인 예약 www.kccla.org
문의 (323)936-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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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