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컨벤션센터 2월5일 개막, 모던 컨템포러리 등 총망라
▶ ‘피커스’ 조각 유명 빅토르 프레소, 장소영·캐롤라인 유씨 등 출품
빅토르 프레소의 설치작 ‘니만드의 탄생’ (The Birth of the Niemand)
캐롤라인 유씨의 ‘미국인 되기’
그롱크의 ‘피라미즈’
112피트 길이의 텍스타일 설치작을 전시하는 아르헨티나 작가 레오 치아치오와 대니얼 지아노네.
25주년을 맞이한 LA 아트쇼(LA Art Show)가 내년 2월5일부터 9일까지 회화, 조각, 설치, 퍼포먼스, 그리고 융합 예술에 이르기까지 모던 컨템포러리 아트의 모든 장르를 망라하며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린다.
미 서부 최대 미술축제인 LA 아트쇼는 1994년 패사디나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미술품 딜러협회(FADA) 주관으로 14개 갤러리 250명이 참가한 소규모 미술품 거래장으로 시작했다. 이후 UCLA 존 우든 센터로 장소를 옮겼고 바커 행거에 이어 2009년 LA 컨벤션 센터로 이전, 연인원 7만 명이 찾는 국제적 미술 시장으로 성장했다.
특히 다양성의 도시 LA로 모여드는 다인종 아티스트들이 회화와 비디오 아트, 팝아트 만화 등 다채로운 현대미술의 장르를 보여주는데 마리사 카이치올로가 큐레이팅한 ‘다이버스아트LA’(DIVERSEartLA) 섹션은 최근 현대미술계를 이끌어가는 다양한 신진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있다.
다양성 섹션에서는 LA 출신 작가 그롱크(Gronk)가 신작 ‘피라미즈’(Pyramids)를 공개한다. 헨리 퍼셀의 세미 오페라 ‘인디언 여왕’(The Indian Queen·1695)을 2013년 피터 셀라가 각색, 작업한 오페라 스테이지로 재현하는 작품이다. 멕시코 여왕 쳄포알라와 왕위를 빼앗긴 비운의 왕자 몬테추마와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오페라는 LA 아트쇼가 열리는 기간 그롱크가 실제 크기의 무대를 만들어 하나의 퍼포먼스로 무대에 올려진다.
2020 아트쇼의 화제작으로 거론되고 있는 빅토르 프레소의 ‘니먼드의 탄생’ 설치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소형 광장 위에 16개의 커다란 니먼드 조각상들이 서있는 설치 작품은 머리가 유난히 크고 튀어나온 배와 짧은 다리가 웃음을 짓게 하는 반면 지나치게 단순화된 형상이 악의와 열등감, 오만함 등 인간이 감추고 싶은 부정적인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다.
슬로바키아 출신 작가인 빅토르 프레소는 미술품 컬렉터들 사이에 우스꽝스럽지만 교활하고 표정의 ‘피커스’(Picus) 조각상을 만들어내는 작가로 유명하다.
빈센트 곤잘레스 미미카는 칠레 남부의 두 도시를 흑백사진으로 보여준다. 찰스 디킨슨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A Tale of Two Cities)가 묘사하듯 세계 최남단 도시인 칠레 남부의 푼타아레나스와 식민도시였던 발파라이소를 극명하게 대비시킨다.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프랑코 치하에서 존재하던 스페인 동성애 커뮤니티를 보여주는 ‘댁틸로스코피아 로사: 비디오 아트와 퀴어 건설’ 그리고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아르헨티나 작가 레오 치아치오와 대니얼 지아노네가 ‘다양성과 프라이드’를 주제로 112피트 길이의 텍스타일 설치작품을 공개한다.
한인 작가로는 메이컵 아티스트이자 서양화가로 활동하는 페이스 갤러리 장소영 대표가 융합예술의 대표주자로 미술과 뷰티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노마드 사진작가 캐롤라인 유씨가 ‘왕좌’(The Throne) 시리즈에 이어 ‘미국인 되기’(Becoming American) 사진 작업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다수의 한인 갤러리들이 참가하는데 자세한 정보는 추후에 다시 게재한다.
2020 LA 아트쇼는 오는 2월5일 오후 6시 LA 컨벤션센터에서 할리웃배우 킴 베신저가 진행하는 세인트 주드 칠드런 리서치 병원 돕기 개막 파티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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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