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와이단’(Kwaidan·1964) ★★★★★ (5개 만점)
▶ 마사키 고바야시 감독 흥미진진한 괴담 네편
폭설에 갇힌 젊은 나뭇꾼 앞에 설녀가 나타나 둘의 만남을 비밀로 하는 조건으로 남자를 살려준다.
으스스하니 아름다운 일본 귀신영화로 현실과 환상이 뒤범벅이 되면서 숨 막히는 시적 미를 발산한다. 제목은 ‘괴담’을 뜻한다. 마사키 고바야시 감독의 영화로 얘기도 흥미진진하지만 특히 타는 듯 눈부신 색채와 의상 및 세트가 매우 아름답다. 그리고 일본의 유명 작곡가 도루 다케미추 음악이 초현실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검은 머리’ (Black Hair)
조강지처를 버리고 귀족 집 딸과 결혼했던 가난한 사무라이가 뒤늦게 잘못을 뉘우치고 집에 돌아오니 뜻밖에 아내가 반갑게 맞는다. 오래간만에 아내와 단꿈을 나눈 사무라이가 이튿날 깨어나니….
*‘설녀’ (Woman of the Snow)
젊은 나무꾼과 노인이 폭설에 갇혀 산 속의 오두막으로 피신한다. 밤중에 이들 앞에 설녀가 나타나 차가운 숨길로 노인은 죽이나 젊은 나무꾼은 자기와의 만남을 비밀로 지킨다는 조건으로 살려준다. 10년 후 나무꾼은 아내에게 비밀을 발설하는데….
*‘귀 없는 호이치’
(Hoichi the Earless)
눈 먼 가수가 절에서 비파를 켜며 패전한 헤이케 가문의 얘기를 노래로 부른다. 어느 날 그의 앞에 헤이케 가문에 속했던 전사가 나타나 전투에서 사망한 어린 군주를 위로하는 노래를 부탁한다.
*‘찻잔 속에’ (In a Cup of Tea)
늙은 사무라이가 차를 마시려 할 때마다 찻잔 속에 미소 짓는 젊은 사무라이 얼굴이 나타난다. 늙은 사무라이는 찻잔을 바꿔도 그 얼굴이 계속해 나타나자 차를 들여 마신다.
31일 오후 7시 30분 뉴베벌리 시네마(7165 베벌리 불러바드)에서 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