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이 스토리 4’(Toy Story 4) ★★★★ (5개 만점)
▶ 10년 만에 선보인 후속 시리즈, 탐 행크스·키아누 리브스 음성 “쓸모없는 것은 없다” 교훈까지
우디(중간)와 보 피프(우디 왼쪽)와 로켓맨 버즈 라이트이어 등은 새 장난감 포키(맨 앞)와 함께 액션과 모험을 즐긴다.
만화영화를 만드는 픽사(디즈니 소유)가 ‘토이 스토리’ 제1편을 만든 것이 24년 전인 1995년이고 제3편이 나온 것이 근 10년 전으로 이 시리즈는 제3편을 끝으로 할 얘기는 다 했었다. 그런데도 제4편을 만든 것인데 새 내용과 함께 새 인물(장난감)들을 등장시켜 야단스럽고 신나고 활기 왕성한 온 가족이 즐길 작품을 내놓았다.
영화에서 카우보이이자 셰리프인 우디 역을 음성 연기한 탐 행크스와의 인터뷰에서 “제5편에도 돌아올 것이냐”고 물었더니 “물론이지”라고 대답을 한 것을 보면 제5편을 만들 것임에 분명하다.
속도 빠르고 아이들이 장난치듯이 시끄럽고 요란하며 쫓고 쫓기는 액션과 모험이 가득하고 우습고 위트 있고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편 영화로 교훈적이기까지 하다. 두 번째의 기회와 세상에는 쓸모없는 것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아이들에겐 좋은 가르침이다.
우디와 로켓맨 버즈 라이트이어(팀 알렌 음성) 등 구면인 주인공들 외에 새 장난감들이 많이 소개되는데 그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이 캐나다의 ‘이블 크니블’인 모터사이클 스턴트맨으로 나르시스트인 듀크 카붐. 키아누 리브스가 음성 연기를 아주 우습게 잘 한다.
우디와 버즈 및 둘의 동료들의 첫 주인인 앤디는 이제 대학에 가고 이들의 새 주인은 유치원에 막 들어갈 바니(매들렌 맥그로 음성). 그런데 바니는 유치원 들어갈 생각에 매달려 우디 등에 영 관심이 없다. 이로 인해 우디와 그의 동료들은 맥이 빠졌지만 낙천적인 우디는 자신들의 때가 오리라고 확신한다.
그런데 바니가 유달리 애착을 가지는 인형이 쓰레기통에서 꺼낸 플래스틱 포크로 만든 포키(토니 헤일 음성). 이 포키가 실종되면서 우디 등이 이를 찾느라고 난리법석이 일어난다. 그런데 필자가 보기엔 얘기의 중요한 역인 포키가 별 흥미로운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데 여하튼 영화는 포키로 인해 액션과 속도를 갖추게 된다. 포키는 자기가 장난감인줄도 모르고 “나는 쓰레기야”라며 자꾸만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데 이에 우디는 “너는 이제 쓰레기가 아니고 장난감이야”라며 교육을 시킨다. 그러니까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는 말씀.
바니가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에 바니의 부모가 바니와 우디와 그의 동료들을 차에 싣고 마침 카니발이 열리고 있는 옛 서부마을 그랜드 베이신으로 놀러간다. 가다가 실종된 포키를 찾으러 차를 떠난 우디 등은 중고품 장난감들이 있는 가게에 들러 옛 친구인 양치기소녀 보 피프(애니 파츠 음성)와 재회한다. 이와 함께 새 인형들로 오래 방치된 말하는 인형 개비 개비(크리스티나 헨드릭스 음성)와 살인 인형 처키를 연상시키는 4개의 기분 나쁘게 생긴 신사복으로 정장한 인형들과도 만난다.
우디와 보 피프 간의 재회의 기쁨과 함께 둘이 티격태격하며 주고받는 대사가 즐거운데 둘 사이에서 로맨스 기운마저 느껴진다. 영화는 카니발이 열리고 있는 그랜드 베이신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력을 갖추면서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어지러울 정도로 고속으로 돌아간다. 음성연기들이 일품이다. 신예 조쉬 쿨리 감독. G등급.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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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