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지개

2019-05-19 (일)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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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닝룸 천정에 매달린
대형 크리스털 샹들리에
창틈으로 밀려드는 석양에
변신하는 찬란한 보석 무지개

보라색 라일락 향기 머금은
5월의 6시

나는 한 편의 시에 묻혀
밤 하늘의 별빛보다 더 영롱한
샹들리에 아래 소파에 기댄 채
다가오는 밤을 걱정한다
시나브로 해가 저물면
유령 같은 인공 전깃불의 광란이
내 영혼을 칠흑으로 던지리

그러나
내 그리움은
보석 빛 샹들리에가
맘속에 늘
깊은 묵상으로 비쳐준다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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