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기 합디다
2019-05-02 (목) 07:26:55
이봉호 게이더스버그, MD
15년 된 내 차 옆으로 흐르듯
폐지 가득 실은 손수레 매달려 가는
80넘어 보이는 할머니 주름진 얼굴이
내 눈가는 괜실이 거시기 합디다
가까운 사이여도 만날 수 없던
그리운 고국친구의 암 사망 소식에
하루 종일 내내 옛 추억들이 아롱거려
내 자신이 죽은 것처럼 거시기 합디다
지난 4월 15일 노트르담 성당 화재로
종탑이 꺾어져 부러져 내리던 날도
내 꿈 서린 고향집이 무너지는 아픔에
나까지 무너져 내려 참 거시기 합디다
아무래도 혼자서는 숨이 찬 세상
이웃과 온 인류가 잘 되길 바라는 소원
줄줄이 이어 보려는 마음 점차 가뭄 들어
오늘도 살아가는 길 거시기 합디다.
<이봉호 게이더스버그,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