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미학 추구자로 불린 샘 페킨파 감독의 웨스턴으로 한물 간 무법자들의 마지막 한탕과 의리와 우정과 자존심 그리고 자포자기적인 피의 살육전을 장렬히 그린 걸작이다. 내용과 촬영과 음악과 편집 그리고 기라성 같은 중년 배우들의 쓴맛 다시는 듯한 모습과 묵중한 연기 및 라스트신의 슬로 모션으로 전개되는 장시간의 총격전 등 모든 것이 출중한 작품으로 비관적이요 향수감이 짙다.

서부시대가 저물어가는 1913년 중년의 무법자 파이크(윌리엄 홀든)가 이끄는 강도단이 텍사스와 멕시코 접경마을의 철도사무소를 터나 잠복한 바운티 헌터들의 기습을 받는다. 헌터들의 리더는 한 때 파이크의 친구로 현재 옥살이를 하고 있는 디크(로버트 라이언)로 파이크 일당을 잡는 대가로 사면을 약속 받았다.

파이크는 동료들인 더치(어네스트 보그나인), 라일(워렌 오츠), 텍터(벤 잔슨) 및 앙헬(하이메 산체스) 그리고 후에 만난 늙은 프레디(에드먼드 오브라이언)와 함께 혁명의 와중에 빠진 멕시코로 도주한다. 앙헬의 고향에 도착한 일당은 마을을 말아먹는 멕시칸장군 마파체(에밀리오 페르난데스)와 계약을 맺는다. 미 군용무기를 수송하는 열차를 털어 탈취한 무기를 마파체에게 주는 대신 금을 받기로 한다. 이 열차에는 디크와 그의 일행이 타고 있다.

이어 파이크 일당과 디크 일당 간에 격렬한 유혈폭력이 벌어지고 약탈은 성공한다. 그리고 파이크 일당은 신형 브라우닝 연발기관총을 비롯해 약탈한 무기를 마파체에게 전달하나 마파체가 앙헬을 살해하면서 파이크를 비롯한 4명의 중년의 무법자들과 마파체 휘하의 백여 명의 멕시코 군인들 간에 유혈이 난무하는 대살육전이 벌어진다.

장시간 슬로모션을 사용해 묘사되는 이 장면은 피의 발레를 보는 것처럼 아름답기까지 한 영화사에 길이 남는 장면이다. 전통적인 서부영화의 틀을 깬 파격적인 영화로 오스카 각본과 음악상 후보에 올랐었다. 상영시간 144분.

영화 개봉 50주년을 맞아 오는 26일(오후 7시) 패사디나의 플레이하우스 7(673 E. Colorado Blvd.)과 3월 2일(오후 7시 30분) 화인 아츠극장(8556 윌셔)에서 상영된다.

*26일 상영 후에는 각본을 쓴 W.K. 스트래튼이 나와 관객 만나고 그의 신저 ‘와일드 번치: 샘 페킨파, 할리웃의 혁명, 그리고 전설적 영화의 제작’ 서명 판매시간이 있다.

*3월 2일 상영 후에는 스트래튼과 공동으로 각본을 쓴 웨일론 그린과 영화에 출연한 두 배우 L.Q. 존스와 보 합킨스가 나와 관객과 대화를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