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약물중독 10대 아들 둔 가정의 해프닝… 줄리아 로버츠의 필사적 모성애 돋보여

2018-12-07 (금)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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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벤’ (Ben Is Back) ★★★ (5개 만점)

약물중독 10대 아들 둔 가정의 해프닝… 줄리아 로버츠의 필사적 모성애 돋보여

할리(왼쪽)는 약물 중독자인 아들 벤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한다.

10대의 약물중독이라는 중요한 사회적 문제를 진지하고 솔직하게 파고든 드라마로 약물중독과 함께 중독자를 둘러싼 가족의 복잡다단한 관계를 다룬 가족 드라마다.

특히 헤로인 중독자인 아들을 어떻게 해서라도 보호하고 구원하려고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 어머니의 강한 모성애가 중요한 플롯을 이룬다.

이 영화는 전반부에서 아들과 어머니의 관계와 약물중독 문제를 집착하듯이 파고들다가 후반에 가서 느닷없이 범죄 스릴러 형식으로 톤을 바꾸는데 이런 급격한 형식의 변경이 작품의 일관성을 해치고 있다.


어느 가족에게나 닥칠 수 있는 매우 현실적 내용으로 볼 만한데 특히 어머니로 나오는 줄리아 로버츠와 아들로 나오는 루카스 헤지스(요즘 주가가 한창 오르고 있는데 그는 이 영화를 감독하고 각본도 쓴 피터 헤지스의 아들이다)의 연기가 매우 훌륭하다.

영화는 크리스마스 전날 하루의 얘기다. 약물중독자 치료소에 있던 19세난 벤(헤지스)이 크리스마스 전날 치료소를 빠져 나와 작은 교외 마을의 집에 온다. 그는 아직 완치된 상태가 아니다.

세 아이들과 외출했다 돌아온 벤의 어머니 할리(로버츠)는 아들을 보면서 크게 반가워 하지만 한편으로는 느닷없이 돌아온 벤 때문에 걱정과 두려움에 빠진다. 그리고 벤의 귀가로 인해 벤의 바로 아래 여동생 아이비(캐스린 뉴턴)와 할리의 두 번째 남편 닐(코트니 B. 밴스)을 비롯해 가족 간에 작은 소동이 인다.

이에 벤을 무조건적인 모성애로 사랑하는 할리는 벤을 절대로 자기기 보는 앞에서 떠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하고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치료소로 돌려보내기로 한다. 그런데 온 기족이 교회에 갔다 오면서 집에 도둑이 들어 난장판이 된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벤의 생명을 구해준 애견이 실종된다.

여기서부터 벤과 할리는 밤새 동네를 헤집고 다니면서 개를 찾는데 벤이 헤로인을 팔기도 했던 딜러여서 동네에는 적이 있다. 이 과정에서 할리는 아들의 알고 싶지 않은 과거 행적을 알게 된다. 그리고 벤과 할리가 헤어지면서 할리는 이번에는 필사적으로 아들을 찾는다.

약물중독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지나치게 강조해 배우들이 숨 쉴 공간이 부족한 것이 흠이나 로버츠의 맹렬한 연기와 헤지스의 차분한 연기가 잘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R등급. 랜드마크(피코 & 웨스트우드).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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