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을 이야기

2018-10-08 (월) 08:11:27 고영희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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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을 닮은 가을이 물들고 있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나뭇잎
수줍은 코스모스의 다독임이
조심스레 가슴속을 파고든다

젊은 시절은 점점 멀어지고
깊은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아쉬움과 공허함에 싸인
‘중년’의 꼬리표가 앞에 있다

결실의 풍성함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작은 여유로움
초라하게 기우는 햇살이 아닌
황홀한 저녁 노을이고 싶다

고독의 그림자가 잔잔히 전해지는
중년의 계절을 조용히 넘겨보며
나무 위에 걸려있는 가을 위에
못다 한 삶의 이야기 살포시 얹는다

<고영희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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