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입냄새는 내 몸의 질병 알리는 ‘신호탄’

2018-09-18 (화) 정이온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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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일향·아세톤은 당뇨병, 소변냄새 나면 신부전

▶ 썩은 달걀은 간질환 의심


입냄새나 겨드랑이 냄새가 몸속 숨어있는 질환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을까. 아침에 일어났을 때 심한 구취가 나면 혹시 뭔가 문제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들 수 있다.

미 국립보건원(NIH)의 온라인 월간 뉴스레터 9월호에 실린 구취 및 겨드랑이 냄새에 대해 알아보았다.

대부분의 입냄새, 겨드랑이 냄새는 극히 정상적이다. 미 국립보건원(NIH) 임상센터 매들린 데밍 박사는 “나쁜 입냄새는 대개 구강 내 세균이 원인”이라 설명했다.


특히 밤에 잠을 잘 때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은 아침에 잠에서 깼을 때 입냄새가 나게 만든다. 입 안이 밤새 건조해지면 세균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 된다. 입 안 세균들은 황 화합물을 만들어 내는데, 마늘이나 양파 등 특정 음식들을 먹어도 음식물 분해 과정에서 황 성분이 증가해 입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칫솔질을 하거나 구강 청결제를 사용해도 입냄새는 말끔히 사라지지 않는다면 다른 문제가 원인일 수 있다. 입 안 세균은 충치와 잇몸 질환의 원인. 잇몸 질환과 충치는 구취를 유발한다.

또한 축농증, 폐렴, 인후염 등도 심한 입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과일향이나 썩은 사과향, 아세톤 같은 냄새는 당뇨병 징후를 알리는 신호가 되기도 하며, 이미 당뇨병 환자라면 혈당이 제대로 조절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주 드물지만 나쁜 입냄새가 신부전 때문일 수도 있는데, 암모니아나 소변냄새 같은 냄새가 난다. 또 역시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마늘이나 썩은 달걀 같은 냄새는 심각한 간질환 때문일 수도 있다.

장이 좋지 않아 소화불량이나 위산 역류 때문에도 구취가 나타날 수 있다.

황 화합물은 혈액 순환을 통해 이동해 땀샘으로도 배출될 수 있다. 겨드랑이나 피부 냄새가 더 악화될 수 있는 것.


겨드랑이 환경 자체가 털도 있고 수분이 차기 쉬워 세균이 자라기 쉽다. 아포크린 땀샘에서 나는 땀 속에 지방산과 유기물 성분이 땀샘 주변에 있는 세균과 결합해 자라고 분해되면서 냄새 화합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평소 샤워를 하며, 겨드랑이 털은 제거하고, 데오도란트를 이용하면 냄새 제거에 도움된다.

입냄새가 신경쓰일 정도라면 먼저 치과에서 구강 검진을 받도록 한다. 주치의를 찾아가 다른 질병 유무에 대해서도 한번 검사해보는 것도 좋다.

■ 구취나 겨드랑이 냄새를 예방하려면

- 목욕이나 샤워를 자주 하고, 옷을 자주 갈아 입고, 겨드랑이 전용 데오도란트를 사용해본다.

- 샤워 후에는 몸을 잘 말린다.

- 구강은 항상 청결하게 관리한다. 치아를 올바르게 칫솔질 한다. 혀를 닦아 세균 번식을 예방하며, 치실을 꼭 이용해 치간 음식물과 플라크를 제거한다.

- 구강이 건조해지지 않게 주의한다.

- 양파, 마늘, 냄새가 심한 음식 섭취는 피한다.

<정이온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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