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어컨 과하면, 건성안 증상 악화

2018-08-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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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과하면, 건성안 증상 악화

[AP=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에어컨 판매가 사상 최대다. 사무실, 집, 음식점, 자동차에서도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 없이 지내는 것은 극기 훈련과 다를바 없다.

요즘은 개개인이 휴대용 선풍기를 얼굴에 비치는 모습도 흔하게 본다.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은 공기를 건조하게 하고 눈물의 증발을 촉진하여 눈을 건조, 충혈 시키는 원인이 된다. 특히 휴대용 선풍기는 근거리에서 눈물의 증발을 촉진시키며 눈에 직접적인 자극을 유발한다.

잦은 냉방기기 사용은 눈의 뻑뻑함 외에도 다양한 불편감을 유발한다. 눈의 이물감, 가려움, 충혈, 피로감 및 눈꺼풀이 무겁다고 느끼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간혹 눈물이 많이 난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눈물의 반사적 분비 때문 일수도 있다. 특히 건성안이 있는 사람의 경우 증세를 더욱더 악화 시킬 수 있다.

건성안은 대체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타난다. 눈물샘의 기능이 감소되어 눈물 분비량이 줄어들고, 눈물 성분의 변화로 눈물층이 오래 유지되지 못하여 악화된다고 본다.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호르몬의 변화가 건성안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생각한다. 콘택트렌즈 사용이나 시력교정술, 백내장 수술 같은 안과 수술 이후에도 건성안이 증가한다.


현대 사회에서 장시간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은 눈깜박임을 줄게 하여 눈물의 증발이 심화된다. 기타 비타민A의 결핍이나 약물의 오용과도 관련 있고 만성 결막염, 눈꺼풀염도 많이 동반된다. 류마티스성 관절염이나 여러 피부질환 같은 전신질환과 연관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여름철 눈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의 위치는 먼 곳에서 직접 바람을 쐬지 않게 작업환경을 바꾸는 것이 좋다. 또한 자주 환기를 해주어 실내 습도를 적절히 (60%) 유지해 주는 것이 좋으며,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적절한 수분 공급과 균형 잡힌 식사는 눈물의 성분 변화를 막는데 중요하다. 잠을 충분히 자고 카페인 및 음주 등 수면에 영향을 주는 것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오메가3, 아스타잔틴, 루테인 등 눈에 좋은 영양소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오메가3는 눈물층 보호막의 주성분으로 알려져 있고, 루테인은 자외선이나 청색광에 의해 발생하는 활성산소로부터 눈의 세포를 보호해 주며 건조증에도 도움이 된다.

최경섭 홍제동 연세안과 원장은 “안구건조증 환자마다 건조증이 악화되는 요인들이 다를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 및 검사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약을 처방 받아 사용함이 바람직하다”며 “인공눈물의 경우 눈물막의 수성층을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시판되는 인공눈물마다 점도가 다양하니 개개인의 증상에 따라 적당한 농도의 인공눈물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에는 지속성을 높이기 위하여 인공눈물과 안연고를 같이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인공눈물 성분에 면역억제제가 보강된 안약들도 시판되어 건조증이 심한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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