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생은 가까이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

2018-08-16 (목) 08:34:37 정다운 카운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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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이 글이 ‘삶’에 대한 많은 생각을 가져오게 하여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이 이야기를 담는다.

“어제 한 여자가 자살하려고 11층에서 뛰어내렸다. 10층에서는 금실이 좋고 화목했던 부부가 싸우는 게 보였고… 9층에서는 밝고 유쾌하고 잘 웃던 남자가 우는 게 보였고… 8층에서는 남자들과 말도 하지 않던 여자가 바람 피는 게 보였고… 7층에서는 건강하기로 소문났던 여자가 약 먹는 게 보였고… 6층에서는 돈 많다고 자랑하던 남자가 일자리 찾는 게 보였고… 5층에서는 듬직하고 정직했던 남자가 여자 속옷 입는 걸 보았고… 4층에서는 닭살 커플로 엄청나게 사랑했던 연인이 헤어지려고 싸우는 걸 보았고… 3층에서는 남녀 관계가 복잡하다던 할아버지가 혼자 보내는 걸 알았고… 2층에서는 이혼하고 남편을 욕했던 여자가 남편을 그리워하는걸 보았다… 11층에서 뛰어내리기 전 나는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사람마다 말 못할 사정과 어려움은 누구나 다 있었다… 사실 나도 너무 불행한 건 아녔다… 내가 보았던 사람들이 지금 나를 보고 있다…그들도 나를 보며 자기는 괜찮다고 위안 했을 거다… 알고 보면 사람들의 생활은 별 다른 게 없다.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것 만큼 자신의 고통이 더 커 보이는 게 인간이고 당신의 행복을 책임질 사람은 당신밖에 없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많은 사람은 자신의 인생이 제일 불행한 듯 산다. 나는 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건지.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지. 왜 나는 이 모양 이 꼴 인건지. 참 내 인생은 불행하기 짝이 없다. 나이의 많고 적음도 없다. SAT를 준비하는 학생은 종일 공부만 하는 내 인생이 제일 불행하고, 대학 졸업 후 취직을 준비하는 취준생은 많은 일자리 중 왜 나 하나 일할 곳이없는 건지 그 인생이 제일 불행하며, 한 가족의 가장은 남들보다 열심히 일해도 시달리는 경제적 어려움에 그 인생이 불행하고, 집안에 홀로 남겨진 노인은 외로움에 자신의 인생이 제일 불행하다.


하지만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가 불행하게 여기는 내 인생도 누군가는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신세 한탄 할지도 모르겠다. 위 이야기에 나오는 아파트에 사는 모든 사람처럼 말 못할 사정과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다. 나도 저 사람 중 하나일 뿐이며 유난히 나의 삶만 불행한 것은 아니다.

왜 이리도 나만 불행한 것 같은지 인생에서 찾아온 행복감보다 좌절감은 왜 항상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인지 삶은 고되고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내가 지치고 힘들다는 것은 노력했다는 증거이지 않을까? 실패를 경험했다는 것은 도전했다는 증거이지 않을까? 슬럼프가 왔다는 것은 그만큼 열정적이었다는 증거이지 않을까? 알고 보면 나도 내 삶의 가치를 드러내 줄 ‘증거들’이 있다. 이러한 증거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미래에 대한 소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는다.

불행한 것만 같은 당신의 인생도 살만한 순간들이 있지는 않았는지… 위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되돌릴 수 없는 극적인 결정을 하고 나서야 ‘사실 나도 너무 불행한 건 아니었구나’ 라고 삶의 가치를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기를 바란다. 그동안 사느라 수고 많았던 당신을 위해 ‘나는 참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할 것이다’라며 스스로 격려해 보기를 권한다. 당신의 행복을 책임질 사람은 오직 당신밖에 없다.
(703)761-2225

<정다운 카운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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