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종갈등 비화되는 일 없어야

2018-08-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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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최근 중국계 운영 네일살롱 업소에서 중국인 종업원과 흑인고객 사이에 일어난 폭행사건이 인종갈등 문제로 비화될까 중국계는 물론, 아시안 커뮤니티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소하게 빚어진 이 사건이 자칫 확대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사건은 비록 중국계 업소에서 일어난 일이긴 하지만 한인사회에서도 흑인들을 상대로 한 소매업소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남의 커뮤니티 일로만 넘길 수 없는 일이다.

문제의 발단은 중국계 종업원이 요금지급을 거부한 흑인고객을 빗자루로 폭행하면서 빚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이 사건이 일어나자 흑인들이 분노하면서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시위대는 “가게를 폐쇄시켜라”, “인종차별적 가게는 물러가라”며 구호를 외치며 이 가게를 규탄했다. 이로 인해 양 커뮤니티 간의 불신감과 적대감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건의 심각성에 따라 론 김 뉴욕주 론 김 하원의원은 즉시 양 커뮤니티 대표단을 초청, 양측 사이에 분열과 갈등문제 해결에 중재를 자청하고 나섰다. 이는 발 빠른 움직임으로 사태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사태를 그대로 방관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실제로 지난 20여 년전 브루클린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청과상에서 한인 점원과 흑인 고객 사이에 단돈 1달러를 놓고 빚어진 사건으로 인해 흑인 시위대가 거의 1년 이상 이 업소를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여 이 업소의 한인업주가 곤욕을 치루고 한인사회가 초긴장했던 사례가 있었다. 이 사건은 옆집 한인업주 가게로까지 불똥이 튀어 이 업소도 곤욕을 치렀었다.

문제의 업소는 이 사건으로 흑인시위가 연일 벌어져 존폐위기에 치달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했던 게 사실이다. 이런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모두가 철저히 주의하고 문제가 생길 경우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커뮤니티 차원에서 빨리 봉합하도록 해야 한다. 평소 지역사회와 흑인 커뮤니티와의 관계 개선이나 강화 노력도 중요한 일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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