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몸에 박힌 가시

2018-07-09 (월) 07:58:37 이봉호 게이더스버그,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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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내 일상을 손질하다가
아주 작은 가시에 찔리곤 한다
한 두 개도 아니고 수 없이
많은 가시가 와서 박히곤 한다

눈물이 찔끔 나도록 아프지만
내 영혼 둘레에 무게를 느낄까봐
아주 조심스럽게 차근차근
하나씩 하나씩 빼내기 시작한다

모순과 영욕의 가시부터
탐욕의 굵은 가시 방탕 가시까지
겨우 빼 냈지만 날 구원해 줄
영혼의 가시는 나올 생각을 않는다


나올 듯 나올 듯하면서도
내안에 꽂힌 오만의 날 선 가시는
내 몸속을 다부지게 움켜잡고
안 나오려고 몸부림 치고 있다

이젠 가시는 내 몸 일부가 되어
내 몸에서 가시가 남았는지
가시에서 몸뚱이를 빼냈는지 조차
암만 생각해도 구분 되지 않는다

길마다 넘쳐나는 가시 박힌 사람들
남의 가시가 더 크다고 흉보며 간다
발끝에서 머리까지 무수히 박힌
거리는 온통 가시로 울렁거린다.

<이봉호 게이더스버그,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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